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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연재5

12. 견우 VS 그녀 (마지막 회) 제 12화 사랑은 가끔씩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도 한다 TV에서 보면 가끔씩 종합 무술인이라고 나와서 차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격파 시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도 종합 무술인입니다! 정말입니다! 진짭니다! 못 믿으시겠다는 눈치이신데, 그럼 저희 비밀을 밝히겠습니다. 저는!!!!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쿵푸를 합쳐서 1단씩이나 됩니다. 바둑까지 합치면 1단 12급입니다!!!! 더 합칠 게 없을 거 같습니까? 어렸을 때 배운 주산까지 합치면 적어도 2단은 됩니다. 하긴 육군예비역 병장 중에 태권도 1단 아닌 남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츄르르~!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힘이 없어서 그녀한테 맨 날 맞고 사는 게 아니란 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설마 제가 그녀.. 2022. 7. 1.
11. 생일·세 번째 제 11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실패한 작전은 없다. 다만 성공하지 못한 작전이 있을 뿐 …! 드디어 제 생애의 최고로 멋진 작전이 실행 직전에 있습니다. 그녀는 저를 한 걸음 차이로 뒤따라오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예전에 많이 와 봤던 길이라 익숙하지만 그녀는 처음 오는 길이다보니 어둠 속에서 발을 자꾸만 헛딛더군여. “야~! 조심해!” “머야? 이렇게 껌껌한데, 대체 어딜 가는 거야?” “그냥 쪼오기~.” “쪼오기라니 …?” “야앗~! 조심해~!” 쿠우응~!!! 으헉! 그녀가 엎어졌습니다. 이런 제길! 머냐? 이러면 안되는데 …. 얼른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괜찮어?” “으 …우웅 …괜찮어.” “조심 좀 해.” “니가 껌껌한 데로 끌고 가니깐 그렇지!!!” “바보냐? 다 큰 게 넘어지기나 하고.”.. 2022. 6. 30.
04. 그건 단순한 병이 아니야 정오 무렵, 아랫마을 의사 선생님께서 다시 오셨다. 지난 번처럼 하카마 차림은 아니었지만, 흰 버선만은 여전히 신고 있었다. “입원하는 게…….” 내가 여쭈자, “아니, 그럴 것까진 없습니다. 오늘은 센 주사를 놓아드릴테니 열도 곧 내릴 겁니다.” 하고 여전히 미덥잖은 대답을 하며, 소위 그 센 주사를 놓고 가셨다. 하지만 그 센 주사가 효험이 있었던지, 그날 정오가 지나자 어머니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젖은 잠옷을 갈아입으시던 어머니가 웃으며 말씀하셨다. “명의인가 보다.” 열은 37도로 내려가 있었다. 나는 기뻐서 이 마을에 하나 뿐인 객점으로 달려가 주인아주머니께 부탁해 달걀 열 개를 얻어 바로 어머니께 반숙을 해드렸다. 어머니는 반숙 세개와 죽 반 그릇을 드셨다. 이튿.. 2022. 6. 21.
09. 강박장애가 있어요. 다음 날 아침, 에릭이 문을 열자 맥스 자보우스키가 대기실 나무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맥스? 어서 와라.” “안녕하세요.” “찾아오는 데 힘들진 않았고?” “네. GPS를 이용했거든요.” “그랬구나. 어서 들어오렴.” 에릭이 열려 있는 상담실 문을 가리키자, 맥스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에릭은 맥스가 병원에서 봤을 때보다 고민이 더 많아 보인다고 생각했다. 맥스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잠을 별로 자지 못한 것처럼 눈 밑이 검었다. 앞머리 아래로 보이는 이마를 잔뜩 찡그리고 있는 것이 기분이 많이 안 좋은 것 같았다. “패리시 선생님, 만나주셔서 감사해요.” 상담실 가운데 멈춰 선 맥스가 말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고마워하는 눈빛이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맥스의 피부는 .. 2022. 5. 19.
04. 내가 떠나면 그 애는 오롯이 혼자 남게 될 거예요. “자, 이제 부인의 상태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우울증을 앓고 계십니까? 울적하거나 기운이 없나요?” “아뇨. 아무렇지 않아요.” 티크너 부인이 고개를 저었다. 짧은 백발 머리가 새끼 흰올빼미처럼 목 위에서 흔들렸다. “정말요? 우울하다고 해도 병세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건데요.” “괜찮다고 했잖아요.” 티크너 부인이 코웃음을 쳤다. “내 머리는 검사할 필요 없어요. 그건 그렇고, 내가 두 번째 남편과 결혼할 때 선생님은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건지!” 에릭은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그럼 몇 가지만 질문드릴게요. 오늘이 며칠이죠?” “날짜가 무슨 상관이지?” “부인을 진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해주셔야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누구죠?” “누구든 상관있나? 정치인들은 전부 사기꾼인데.” 에..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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