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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전쟁3

08. 연금술과 '생명의 물' 알코올은 안티몬 황화물로 만드는 검은색 화장용 가루라는 뜻의 아랍어 알콜(al-kohl)에서 유래했다. 술의 원료는 중금속이 아니고, 이슬람교 신도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어째서 그러한 단어가 술을 의미하게 되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욱이 ‘알코올’은 18세기 이전만 해도 기분 전환용 음료를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알코올은 어쩌다 술을 나타내게 된 것일까? 모든 일은 일단 연금술이라는 매혹적이고 신기한 분야에서 비롯되었다. 연금술은 한층 고차원적인 지식과 마술적인 힘을 얻기 위해 과학, 종교, 철학을 혼합한 중세의 지식 운동이다. 연금술사는 대부분 영원한 젊음의 묘약이나 철학자의 돌을 얻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므로 의심할 여지 없이 높은 지성을 갖춘 사람이었지만, 현대인의 눈으.. 2022. 8. 19.
04. 후추를 얻기 위한 모험과 전쟁 십자군전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유럽 사람들은 후추의 원산지인 인도를 동경하며 가고 싶어했다. 서기 600년대 유럽 사람들은 인도의 후추나무는 사나운 뱀들이 지키고 있어서 후추를 가지러 온 사람을 물어 죽이며, 후추를 수확하려면 후추나무에 불을 질러 뱀들을 쫓아내야 하고, 그래서 후추가 검은색이라고 여겼다. 이는 후추에 대한 그들의 무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서라도 그들이 후추를 얼마나 갖고 싶어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유럽 사람들의 열망에 불을 지핀 책이 13세기 말엽 중국 원나라에 다녀왔던 여행가이자 상인 마르코 폴로의 회고록 《동방견문록》이었다. 이 책에서 마르코 폴로는 중국 남부의 항구 도시인 항저우에 매일 10만 파운드 무게의 후추가 무역선에 실려 들어오며, 그 양은 인도에서.. 2022. 6. 2.
01. 이슬람 문화권의 설탕 사랑 설탕은 서기 600년대 후반부터 지중해 세계를 지배한 이슬람제국 시절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아랍인들은 설탕을 매우 좋아해, 사탕수수 재배가 가능한 이집트, 페르시아, 시리아, 크레타섬 등지에 설탕 제조 공장을 세웠다. 서기 1천 년 무렵, 아랍인들에 의해 크레타섬의 도시 칸디아(오늘날의 이라클리온)에 대규모로 설탕을 정제하는 공장이 들어섰다. 아랍인들이 지배하는 지역마다 설탕을 생산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은 제품은 이집트산으로 여겨졌다. 아마도 나일강을 낀 비옥한 토지로 풍족한 양의 곡식이 생산되는 환경 덕분에 설탕의 맛과 품질도 좋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실패한 설탕의 대량 생산을 어떻게 아랍인들이 성공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당시 지중해 지역의..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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