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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추천5

08. 길들여지기 제 8화 만남은 가끔씩 서로에게 길들어지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저는 그녀의 터프함과 동해 번쩍 서해 번쩍에 질려 있었습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녀가 언제 어디서 사고를 칠지 모르는데다가 언제나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몇 분 안에 어디로 안 나오면 죽는다!!”라고 해대니 어떡합니까!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습니다. 기르는 애완용 고양이라면 방울을 달아주면 됩니다. 강아지라면 집 전화번호를 적은 목걸이라도 하나 걸어 주면 됩니다. 어라라~!! 집 전화번호를 적은 목걸이!!! 그렇습니다~! 오예에~! 그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으하하핫~!! “나 견운데, 오늘 저녁에 좀 보자.” “오늘 저녁에?” “그래! 내가 너.. 2022. 6. 27.
07. 석촌호수 제 7화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낄 순 없을까? 그녀는 주말이 아니면 수요일에 저를 만나려고 합니다. 특히 수요일에는 거의 백퍼센트! 그녀한테 연락이 온다고 알고 있으면 됩니다. 왜냐구여? 그녀는 수요일에 학교수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번 수요일에 그녀가 우리학교에 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기 때문에 전 수요일에 들어있는 강의는 안 듣습니다. 아니 못 듣습니다. 등록금이 대체 얼만데 …. 돈 아까워 죽습니다. 오늘은 수요일~! 수요일엔 오뚜기 카레~! 아닌감 …? 저는 지금 학교에 가는 걸 일찌감치 포기하고 집에서 대기 중 입니다. 사전에 그녀의 연락은 당근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저희 집 근처에 와서, ‘일 분 안에 안 나오면 죽는다!!! 라고 하면 전 1분 안에 그.. 2022. 6. 26.
06. 학교 제 6화 서로를 구속함에 있어서 느끼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일지 모른다.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께요. 수고들 많았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교수님!” 오전 수업이 끝났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3시간짜리 연강을 하나 더 들어야 합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학생식당으로 가는 도중 핸드폰이 울리더군여. 그녀였습니다. “여보세여?” “견우야~ 나야.” “응~. 왠일이야?” “너 지금 어디야?” “나 학굔데 …, 너는?” “나 오늘 수업 없잖어. 집이야.” “글쿠나.” 그녀는 S대를 다닙니다. 저도 별 볼일 없는 놈이지만 어쩌다보니 대학생입니다. 또 그녀는 수요일에 수업이 없고, 저는 목요일에 수업이 없습니다. 오늘은??? 수요일~! 저는 내일 수업이 없기 때문에 오늘이 마치 휴일 전날 같이 느껴집니다. “.. 2022. 6. 25.
04. 인연·두 번째 제 4화 삶이란 되풀이되는 만남 속에서 서로를 배우는 것이 아닐까? 그녀를 보내고 저는 집에 가기 위해 서울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어제 오늘, 단 몇 십분 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마치 오래전 꿈속에서 있었던 일인냥 느껴집니다.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어제 술에 취한 그녀와 함께 타던 지하철. 물론 어제 그 지하철은 아니겠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지하철 안의 풍경은 별반 다를 것도 없습니다. 제 눈에는 지금 지하철 의자 가장자리에 있는 쇠기둥이 보입니다. 씨익~! 언제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보아왔던 것이고, 아무런 느낌도 없이 피곤할 땐 몸을 기대던 것인데 앞으로는 이 쇠기둥을 볼 때 마다 웃음을 지을 거 같습니다. 쇠기둥에 가까이 갔습니다. 그.. 2022. 6. 23.
03. 인연·첫 번째 제 3화 가끔씩 바보가 되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때가 있다. “형, 밥 먹어~~~!” “으~응.” “형, 엄마가 빨리 와서 밥 먹으래. 일어나 빨리이!” “아라써. 으으 …!” “형, 지금 9시야 9시!!!!” 사촌동생 녀석이 밥을 먹으라고 깨웁니다. 어제 늦게 아니 오늘 일찍 고모 집에 왔기 때문에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오자마자 자버렸습니다. 식탁에 가보니 할머니가 먼저 나와 계시더군여. “견우 언제 온 거냐?” “어제 늦게 왔는데 할머니 주무시던데요?” “얘가 새벽 같이 와 놓고선 무슨 소리야 지금.” “고모, 그냥 넘어가.” “무슨 애가 죽은 것처럼 잠을 자니?” “ …….” 그렇게 아침식사를 하면서 늦은 인사를 드렸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사촌동생이 웬 종이조각하고 샤프를 가지고 옵니다...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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