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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3

10. 시즌3_엄마의 꽃밭, VR 버츄얼 휴먼에 이어서 이제는 풍경이다! (마지막 회) 2021년 여름. 제작진은 세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하나 씨와 엄마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야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지를 고민했다. 시집와서 40년을, 이사 한 번 하지 않고 내내 살았던 인천의 이층집. 그중에서도 엄마가 좋아하던 곳은 마당의 꽃밭이었다. 봄이면 장미와 샐비어가 만발하던 꽃밭. 매년 5월이면, 하나 씨 가족은 엄마가 정성스레 가꾸던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엄마가 떠나시자 돌보는 사람 없는 꽃밭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그곳에서 사진을 찍을 일도 없었고, 가족들은 서로 서먹서먹해지기 시작했다. 모두를 돌봐주던 엄마로 인해 가족이 함께할 수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제작진은 VR 공간에 엄마의 꽃밭을 만들고, 그곳에서 엄마와의 소소하지만 소중했던 일상을 체험.. 2022. 11. 15.
02.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젠가요? 10년간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며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꼽으라면, 아이를 품었던 열 달의 기간이다. 많은 사람이 마흔 살 임산부의 노산을 걱정하였다. 허리를 굽혔다 펴는 일의 연속인 한 의사의 노동과 예민하고 고통스러운 입덧을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임신 초기, 입덧으로 축 늘어져 있다가도 회진만 하러 가면 희한하게 힘이 났다. 밥을 못 먹어 위장이 꼬이고 기운이 없는 데도 환자 얼굴만 보면 생글생글 미소가 지어졌다. 체질상 요양병원의 한의사가 맞나 보다 생각했다. 입덧이 끝나고 태동의 시기가 왔다. 유산한 적이 있어서 산부인과 정기검진 때마다 초음파 모니터를 똑바로 보지 못했다. 쿵쿵. 아이의 힘찬 심장 소리를 들은 후에야 겨우 실눈을 뜨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느 날, 작은 생명의 생존을 가슴 졸.. 2022. 11. 12.
01. 왜 아이를 갖는가? 나는 ‘아이가 노동 자산이 되는 시대가 아니라 아이에게 투자해야 하는 즉, 아이가 부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쓴 적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개인의 행복 지수와 균형을 이루는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해진 지금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경제적이고 실질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엄청난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 쓰디쓴 현실로 들어가는 것이다. 실로 아이를 갖게 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행복 지수는 당연히 떨어지게 될 것이다. 나는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완전한 독립과 나만의 생활을 원하는 독신자를 꿈꿨었다. 남편은 나 못지않게 자신의 영역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재미교포였기 때문에 결혼을 해도 나의 독립적인 활동과 생활영역을 간섭당하지 않았다. 남편과 나는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었음에도 우리는 각각의 생활 ..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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