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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나의 첫 모빌리티 수업>

10. 소중한 털복숭이 친구, 반려동물을 위한 모빌리티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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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을 위한 모빌리티의 등장

코로나19가 들끓으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단절될수록, 가족 구성원들이 더욱 핵가족화될수록, 우리는 고독해지고 외로워진다. 그럴 때면 어딘가 정신적 위안을 주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을 찾게 된다. 이런 배경으로 해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기 시작하더니 2019년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숫자가 1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서울 시민들만 하더라도 2020년 20퍼센트 이상이 펫(PET)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아이 대신 펫을 기른다는 ‘딩펫족’부터 ‘펫코노미’ 등의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더 이상 인간과 동떨어진 가축이나 동물이 아니라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서 반려동물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의 음식이나 생활터전까지 사람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반려동물의 위상만큼이나 반려동물 관련 산업 역시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동측면에서 반려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공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을까?

 



테슬라의 도그 모드

테슬라는 이미 2019년부터 ‘도그 모드(Tesla Dog Mode)’를 적용하고 있다. 햇볕이 내리쬐는 날 창문을 모두 닫은 채 강아지를 놓고 나간다면 강아지는 얼마나 괴로울까? 괴롭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차 안에 강아지를 놓고 내릴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이런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고자 도그모드를 만들어 주인이 밖에 나가 있어도 강아지가 쾌적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자동차의 에어컨이나 히터가 강아지가 쾌적하게 있을 수 있도록 온도를 설정한다. 주인이 차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내 온도는 적정 온도로 유지된다. 만약 차량 내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즉시 차량 소유주에게 연락을 취해 강아지에게 가도록 유도한다.

혹시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 안에 강아지가 혼자 있어 걱정할까 봐 큰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내 주인은 곧 돌아올 것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현재 강아지를 위한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 M.VIBE 시범사업

현대자동차 역시 인간을 위한 모빌리티를 넘어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동물을 위한 모빌리티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고민의 결과로 2021년 기아 레이 차량을 통해 M.VIBE 사업을 4개월간 실증 과제로 추진했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한하여 차량의 제조와 서비스 기획, 플랫폼 개발은 현대차가 진행했고, 서비스 운영은 KST 모빌리티가 담당했다.

과거에도 현대기아차의 반려동물을 위한 시도는 있었다. 2017년 기아차는 차량용 반려동물 용품 ‘튜온 펫’을 출시해 반려동물의 이동에 대해 고민했다. 이동식 케이지나 카 펜스, 시트커퍼로 구성된 ‘튜온 펫’은 차량 안에 부착하기 좋은 액세서리 위주로 구성되었다. 반면 이번 2021년 검증한 M.VIBE는 단순히 액세서리가 아닌 총체적인 접근을 했다는 차별점이 있다. 현대차는 외부 서비스와 총체적으로 연계했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 앱으로 반려동물의 몸 상태와 미용 등을 서비스들과 모두 연계하여 따로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하나의 앱을 통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역시 반려동물의 이동성에 집중하여 제작되었다. 차량 기획부터 해당 분야의 수의사들과 협업하여 어떻게 하면 진동 없이 반려동물을 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적은 소음과 작은 진동으로 반려동물이 이동할 때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비록 4개월의 짧은 실증 기간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인간을 넘어 인간과 교감하는 동물까지도 아우르는 모빌리티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서비스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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