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안내원이라는 직업을 아시나요? 지금은 버스 요금을 카드로 지불하고 정류장 정보는 방송으로 제공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일을 버스 안내원이 담당했습니다. 버스 안내원은 버스요금을 받거나 거스름돈을 계산하고 다음 정류장을 안내하며 때로는 만원 버스의 승객을 버스 안으로 밀어넣어 더 많은 사람을 태우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 안내원은 버스 안내 방송과 하차벨, 자동문이 도입되면서 1989년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후 2006년에 이르러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버스 안내원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충남 태안군에서 추억을 되살려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노약자의 승·하차를 돕기 위해 버스 안내원 제도를 다시 도입한 것이죠. 현재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 안내원을 도입하는 지역이 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입법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농어촌 지역 노인의 안전한 승·하차를 돕고 구간 요금제에 따른 복잡한 요금 계산 및 수금을 담당할 버스 안내원의 도입을 돕기 위해 국가와 시도에서 버스 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2010년에 국회에 제출되기도 했지만, 아직 국회를 통과하진 못했습니다. 현재는 시범 운영 수준이라 사라졌던 버스 안내원이라는 직업이 본격적으로 다시 생길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사회의 변화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만들어집니다. ‘컴퓨터(Computer)’는 원래 ‘계산자’, ‘계산원’과 같이 ‘계산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만, 계산기의 보급으로 지금은 사람이 아닌 기계를 일컫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죠. 마차 대신 자동차, 인력거 대신 택시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의 발달로 타자기가 사라졌고 타자기로 문서 작업을 하던 ‘타이피스트(Typist)’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이미 수많은 매장에서 계산원을 대신할 기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우리나라에는 ‘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일자리’가 큰 이슈가 됐습니다. 구체적인 일자리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2년마다 발표하는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The Future of Jobs) 2016』에서 향후 5년간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18』에는 7,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1억 3,3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길 일자리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죠.
일자리에 대한 전망은 보고서의 발간 시기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20』에서는 향후 5년간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9,7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와 아울러 “여전히 사라질 일자리보다 새로 생기는 것이 더 많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하는 속도는 늦춰지고 사라지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에서 예측한 일자리의 변화

전문가의 조언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경제포럼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3D 프린터 등 첨단 기술이 가져올 초지능, 초연결 사회로의 전환을 말하며,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시됐습니다.
• 세계경제포럼: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등 저명한 사람들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 회의입니다. 이 포럼이 스위스의 휴양 도시인 다보스에서 열렸기 때문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포럼의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입니다.
•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세계경제포럼에서 2016년부터 2년마다 발간하고 있는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의 목적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일으킬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를 예측하고 전 세계 정부와 기업, 개인들이 협력하면서 미래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새로 등장하는 1,000만 개의 일자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2020』에는 향후 수요가 증가하는 직업과 감소하는 직업이 각각 20위까지 제시돼 있습니다. 수요가 증가할 직업 1위는 데이터 분석가와 데이터 과학자이고, 그다음으로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디지털을 이용하는 직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요가 감소할 직업 1위는 데이터 입력 사무원이고, 그다음으로 행정 및 사무 비서, 회계, 부기 및 급여 사무원 등이 있습니다. 이 직업들의 공통점은 컴퓨터, 인공지능, 디지털로 대체될 수 있는 업무라는 것입니다.
수요가 증가 또는 감소하는 상위 20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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