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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기초부터 배우는 홍차>

09. 왜 홍차를 블렌딩하는 것일까?

by BOOKCAST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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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블렌딩하는 의미와 목적

초록빛의 생잎차가 홍차로 가공되기까지는 불과 20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거의 매일 만들어지다시피 하는 홍차이지만, 계절과 기후에 영향을 받아 맛, 향, 찻빛이 매일 다른 홍차가 된다.

향은 좋아도 찻빛이 약한 것, 반대로 검은빛을 띠고 짙은 것, 떫은맛이 강해 마시기 어려운것 등 찻잎으로 만들어진 홍차는 신선도는 좋지만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찻잎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도록 균형을 갖춘 좋은 찻잎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티 블렌딩(Tea Blending)이다.

 

 

홍차는 우유를 넣어도 그 느낌이 살아 있다. 과일과 허브를 넣어도 우아하게 잘 어울린다. 아이스티는 투명도가 높고 목 넘김이 깔끔한 홍차로 만들고 싶은 경우도 있다. 또, 연수, 경수의 수질에 맞춰 홍차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19세기 후반, 홍차가 영국 국내에 급속히 보급되어 서민의 기호식품으로서 정착되던 시기에, 훗날 ‘세계의 홍차 왕’으로 불리는 토머스 립톤(Sir Thomas J. Lipton, 1850~1931)은 획기적인 홍차 블렌드를 시판해 일약 유명 브랜드를 구축하였다. 립톤이 세상에 내놓은 홍차는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홍차로 여길 ‘마이 블렌드 티’로, 애착심마저 갖게 했다고 한다.

당시, 다른 티 상인들도 티 블렌드를 만들었지만, 항상 맛과 향이 같도록 찻잎을 잘 섞어 품질이 일정한 것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블렌딩의 장점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①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
② 오래된 찻잎으로도 블렌딩하면 재고를 활용할 수 있다.
③ 일정한 품질을 갖춘 물건을 연중 판매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일반적인 티 블렌드 중에서 립톤은 동일한 홍차라도 런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또 각 나라의 수질에 따라 홍차의 풍미가 현저하게 변하는 것을 알고, 그 지역의 수질에 맞춘 ‘오리지널 티 블렌드(Original Tea Blend)’를 만들어 판매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전통으로 내려오는 것이 런던 블렌드와 아일랜드 블렌드, 스코틀랜드 블렌드인데, 지금은 향토주와 기타 특산물과 같이 지역 같은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 오리지널 티 블렌드는 지역 사람들의 자랑거리이고, 그 지역에서만 오직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홍차였던 것이다. 립톤은 그런 블렌드를 만들기 위해 전문 티 테이스터를 고용해 가르쳤다. 이후 영국에서는 전문 티 테이스터가 만든 홍차를 마시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전문가이긴 해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에게 맛을 맞추거나, 또한 음식물에 맞춰 블렌딩을 할 수는 없다. 이로 인해 등장한 것이 자신이 직접 자신만의 티 블렌드를 만들어 마시는 일이다.

오늘날 런던과 뉴욕 등에서는 개인 취향에 맞는 홍차 블렌드를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고 있다. 자신의 기호,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춘 오리지널 홍차를 통해 즐거움을 만끽해 보기를 바란다.


티 블렌드의 목적을 명확히 하다.

찻잎끼리 블렌딩할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홍차를 만들고 싶은지를 명확히 정한 뒤에 진행한다. 먼저, 사용하는 찻잎의 성질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제1조건이다. 다음의 예들은 티 블렌드의 다양한 목적들이다.

① 찻빛이 짙은 홍차를 더욱 짙은 찻빛으로 만들어 밀크 티에 적합한 홍차로 만든다.
② 찻빛이 진한 홍차를 맛과 향에 손상을 주지 않고 투명도를 높여 선명한 찻빛으로 한다.
③ 개성이 강한 향을 순화해 우아한 향으로 바꾼다.
④ 향이 약한 찻잎에 향이 강한 찻잎을 넣어 향을 강화한다.
⑤ 떫은맛이 약한 홍차에 떫은맛과 독특함을 적당히 주어 우유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⑥ 떫은맛이 강한 홍차를 티 블렌드로 만들어 순한 향미로 만든다.


이 밖에도 홍차의 3대 요소인 맛, 향, 찻빛의 강약을 기준으로 조절하여, 다양하고도 폭넓은 기호에 맞게 바꿔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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