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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10. 첫 직장이 성공의 반을 결정한다?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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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의존성 법칙
 
1927년 미국의 서던 회사는 세계 최초로 편의점을 설립했다. 그리고 1946년에는 ‘7-Eleven’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는 매장의 영업시간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라는 것을 뜻했다. 1974년 이토요카도는 편의점을 일본에 도입해 영업시간을 365일 24시간으로 바꿨다. 이후 이러한 24시 편의점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365일 영업하는 상점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조명, 저녁 교대근무 직원의 급여, 재고 관리자의 초과 근무 수당 등으로 인해 실제 이윤율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이런 종류의 상점들은 왜 여전히 새벽 운영을 유지하는 걸까?

이것은 심리학에서 ‘의존성 법칙’과 관련이 있다.
의존성 법칙은 인간 사회의 기술 발전이나 제도의 변화가 물리학의 관성처럼 일단 어떤 경로로 들어가면, 이 경로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물리 세계처럼 인류 사회에도 수익 증가와 자기 강화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단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면, 마치 돌아오지 않는 길을 걷는 것처럼 관성의 힘은 이 선택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24시간 편의점은 의존성 법칙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일상용품을 살 때 자기가 제일 익숙한 가게에 가고 자신의 요구에 맞는 가게를 한 번 선택하면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상점들은 저녁 10시면 문을 닫고 다음 날 아침 8시쯤 문을 연다. 이때 만약 한 가게가 영업시간을 24시간으로 바꾼다면 저녁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물건을 사는 고객들의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여러 번 이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은 이 가게의 진열 방식에 익숙해지고, 이 가게로 가는 길에도 익숙해진다. 무엇보다 이 가게와 ‘편리’를 쉽게 연관시킨다는 점이다.

이것은 하나의 쇼핑 경로를 형성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낮 동안에도 이 가게에서 쇼핑하는 데 익숙해지고 이는 곧 의존성 법칙이 형성된 것이다.

의존성 법칙은 최초로 경제 제도의 발전을 상세히 해석하는 데도 이용된 적이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더글러스 노스(Douglass Cecil North)는 서양 근대경제사를 정밀히 관찰한 후 한 나라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도 변화에는 의존성 법칙 현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제도 변화에 대한 ‘경로 의존’ 개념을 창안했다. 경로 의존의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 나라가 있는데도 발전된 경로는 각기 다른지, 왜 어떤 국가는 항상 경제적 낙후나 제도의 비효율적인 괴리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해석할 수 있었다.

이 연구 성과는 1993년 노스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겨 주었고 ‘의존성 법칙’ 또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사람들은 우리 삶의 다양한 선택적 의사 결정을 상세히 설명할 때 의존성 법칙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크게는 국가와 민족에 이르는 경제 제도의 발전부터 작게는 개인의 소비 전략에 이르기까지 의존성 법칙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없었다. 심지어 우리의 모든 선택은 의존성 법칙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로부터 과거의 선택은 현재 선택 가능한 것들을 결정짓고, 현재의 선택은 다시 미래의 선택을 결정짓게 되었다.

가장 전형적인 예가 바로 직장 생활이다. 한 사람의 직업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주 많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바로 첫 직장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찍이 이를 형상화하여 비유했는데 직업 발전에는 우리가 옷을 입을 때처럼 첫 단추가(첫 직장처럼)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잘못된 길로 갈 가능성 또한 커진다. 이는 한 직업에 오래 종사할수록 경로 의존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고정된 경로에서 보수가 증가하고 자기 강화 심리가 강해질수록 경로 변경(직업 계획의 변경)의 비용도 커진다.


객관적으로 말해 첫 직장의 선택은 단지 두 가지 경우로만 나타난다. 하나는 성공한 선택으로, 자신의 발전에 적합한 시작점을 찾아 이 길을 따라 계속 성공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실패한 선택으로, 일에 깊게 들어갈수록 자신의 발전에 부적합한 길을 걷는다.

그 후의 상황은 사실 직장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어떤 일의 상태나 직업 환경에 익숙해졌을 때, 그에 대한 의존성은 반드시 나타난다. 따라서 다른 선택을 하면, 크게 기득권을 상실하고 심지어 다시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이것이 바로 직업 컨설팅전문가들이 첫 직장은 반드시 자신의 취미, 개성, 능력 및 전문 지식을 모두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또한 자기 자신을 위해 도전적이면서도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경력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에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해 나아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의존성 법칙이 가져오는 자아 강화는 비로소 긍정적인 피드백 역할을 하며 순조롭게 발전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일수록 의존성 법칙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해야 한다. 고유한 경로를 버리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동시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더욱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일단 결정을 내리면 확고하게 경로를 전환하고 새로운 직업 계획 경로로 용감하게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다시 성공의 궤도로 돌아가는 유일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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