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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10대, 인생을 바꾸는 진로 수업>

01. 1교시 -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답답해요.

by BOOKCAST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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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예요?

나의 10대 때 우상은 가수 변진섭이었다. 당시 SNS의 시스템이 없었던 터라 오직 스포츠 신문이나 TV 연예 뉴스로 소식을 접하는 것이 유일한 통로였다. 다른 반 친구와도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서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새로운 소식의 내용은 스케줄뿐만이 아니었다. 무슨 프로그램에서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선호하는 옷 스타일은 무엇인지 모든 것을 궁금해했다. 또한 “어제 착용한 선글라스가 어울리네, 안 어울리네.” 옥신각신하며 친구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연예 신문이나 잡지에 관련 기사가 나오면 그것을 오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참 열심히 했다. 이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 관한 모든 정보를 샅샅이 모았다. 왜 그렇게 알고 싶어 했을까? 그 이유는 바로 관심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듯, 사소한 나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마음이 왜 답답한지,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에 대한 공부가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알아야 할 기본 토대이기 때문이다.

코칭을 하다 보면 답답하다는 10대의 말을 자주 듣는다. 그 이유를 물으면 그냥 막연히 대답을 하거나 아예 대답을 잘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자신 있게 대답을 하지 못할까? 그것은 나에 대해 정리가 잘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나’에 대해 잘 모르니까 누군가가 나에 대해 물어봤을 때 생각이 멍해지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은 늘 빠듯한 일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나에 대해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예를 들어, 무조건 아이돌이 멋있어 보여 가수의 꿈을 꾸는 연습생이 있다고 하자. 사실 그 학생은 음악적 재능보다 다른 쪽에 재능이 있는데 자신은 알지 못한다. 그러면 그렇게 열심히 연습만 하다가 데뷔 무대에 서면 어떨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 쓰느라 정작 무대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면 무대에서 열정을 다 쏟아 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새로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즐기게 된다.

이렇듯 나 자신에 대해 먼저 잘 알고 있어야 인생의 어떠한 무대에 서더라도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활약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장기적인 목표도 세울 수 있다. 더 잘하고 싶고 알고 싶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라면 지금 어떠한 환경에 있더라도 미래에 대한 막연함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에 갇혀 주눅들기보다는 좀 더 넓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태도의 기본 바탕을 위해 나에 대한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야 한다.

코칭을 온 학생은 물론 성인도, 자신에 대해 잘 모른 채 현 상황의 해결책만 갈구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할 때도 취업 전략이라는 것을 세우며 자기소개서 쓰는 법을 연구하고 학원에 다닌다. 자기소개서는 나에 대해 쓰는 것인데 20세가 훌쩍 넘은 성인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시중에 나온 책들을 참고하며 지원하는 회사에 맞게 나를 끼워 맞추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기소개서는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조금씩 수정하면서 나를 여기저기에 맞춘다. 그러면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잦은 취업 실패에 부딪히면 무기력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취업을 위한 자소서는 의미가 없다. 즉 입시 전략이든 취업 전략이든 진정한 자소서는 나를 생각하는 연습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나를 생각하는 연습은 왜 필요할까? 어느 날 갑자기 ‘나에 대해 생각해야지.’라고 해서 바로 정답이 딱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요즘에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쏟아져 나온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나를 사랑하란 말인지 구체적인 제시가 없고 개인적인 사례만 있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개인적인 경험이 다르다. 그 사례가 당장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나에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나를 생각하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리는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라도 좋아하기 어렵다. 그렇듯 먼저 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관심을 가지면 궁금해지고, 궁금해지면 알고 싶어진다. 나에게 애정을 갖기 위해서 사소한 나의 행동에도 칭찬해주자.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며 뭐든지 예쁘게 보라는 말이다.

가령 라면 하나를 끓여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어쩜 나는 라면도 이렇게 잘 끓일까?’라고 스스로 칭찬하고 이외에도 ‘나는 어쩜 예의가 이렇게도 바를까?’, ‘어쩜 나는 이렇게 생각이 깊을까?’, ‘어쩜 나는 이렇게 친절할까?’ 등 사소한 행동에도 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애정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싹틀 것이다. 막연하게 ‘나는 내가 좋아.’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왜, 어떻게 좋은지 가지를 뻗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김밥이라면 단순한 김밥이 아니라 그 속에 우엉 빼고 소고기가 들어간 김밥을 좋아한다, 라면을 좋아한다면 어떤 종류의 라면을 좋아하는지 등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취미가 음악 감상이라면 어떤 장르의 음악인지, 언제 그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의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 듣기 싫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왜 그 말이 싫은지, 어떨 때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나는지 등 내가 좋아하는 기호 식품부터 감정까지 온통 나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습관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수학 문제를 풀 때도 구구단을 외우지 않고 곱셈 문제를 풀려고 하면 막막해진다. 마찬가지로 나에 대한 이해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아무리 고민해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계속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제자리에서 맴돌게 된다. 답답함은 해결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그 스트레스가 신체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유 없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기도 한다. 정서적으로 짜증이 나고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돌파구를 찾을 수 없어 선명하게 감정으로도 나타난다. 나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스스로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자. 나에 대해 집중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나를 다 알 수는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말을 들었을 때 내 감정이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습관을 갖자. 그 습관이 나를 알게 해줄 작은 노력의 시작이다. 저금통에 동전을 저금하듯 나만의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갈 것이다. 그러면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아도 내 주관이 만들어지고 나만의 색깔이 생긴다. 같은 책을 읽어도 남과 다른 가치관으로 보게 된다. 작은 습관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차별화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나만의 개성이다.

‘나는 왜 하고 싶은 게 없을까? 나는 왜 개성이 없을까?’라고 고민하기보다 먼저 나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갖자. 그러면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다운 사람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나에 대한 사소한 관심과 생각하는 연습을 갖도록 노력하자. 그것은 바로 나만의 개성 즉, 나만의 브랜드를 창조하는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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