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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10대, 인생을 바꾸는 진로 수업>

03. 3교시 -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라!

by BOOKCAST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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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훌륭한 사람이요.”

내가 유치원을 다닐 때 선생님이 물어보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그때 그렇게 대답했던 친구들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물론 나 역시도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근사하고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저 겉으로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어릴 적 꿈꾸던 사람이 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 한 번 해본 적 없었다. 시험과 입시에 시달리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성적에 맞추어 어느 대학에 가야 할지에 대한 눈앞의 고민만 했다. 시간이 지나 2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취업하기 바쁠 때 나는 내가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만 했다. 그러던 중 대학 4학년 때 남자 중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갔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참 행복하게 다가왔다. 실습 마지막 날에는 반 학생들이 모두 편지를 써주어 깊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홀로 떨어져 지내던 한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 그 학생은 수업 맨 뒷자리에 꼿꼿이 앉아 멍하게 먼 산을 바라봤는데, 나는 그 학생에게 유난히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매일 아침 자습 시간에 삶의 명언을 적은 엽서를 건네주었다. 실습 마지막 날 그 학생은 나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주었다. 가정 환경 탓에 자신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해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매일 건네주신 명언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생각이 변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뿌듯했다. 그 학생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보였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후 학생들에게 도움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대학원을 다니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노량진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그 시절이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힘든 마음을 열어주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뿌듯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전에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 채 학교, 졸업, 입학을 반복하며 앞만 보고 살았다. 다른 사람을 평가할 줄만 알았지, 정작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 방향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학급에서는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그 친구 앞에서는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청소나 학급에 관련된 일에 전혀 참여하지도 않았다. 사실 주변 친구들에게 인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졸업 후 교사가 된 친구를 동창회에서 만나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는 전혀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았던 친구가 동창회에 나와 모두 놀라워했다. 당시 친한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적극적으로 친구들에게 말을 걸고 안부를 묻는 등 분위기를 이끄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예전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지만, 그러한 친구의 모습이 우리는 더 반갑고 좋았다. 그 친구의 변화 과정은 이러했다.

초등학교 교사란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초임 교사 때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소통이 되지 않아 너무도 힘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스스로 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작은 일상부터 변화하려는 노력이 대견하고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진정 원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사회는 점점 더 융합화되어가고 있다. 내 분야에만 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변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전문 분야와 다른 분야를 접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소통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소통할 줄 아는 사람,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융합형 인재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융합형 인재의 기본 자질은 무엇일까? 늘 많은 이들이 따르는 사람은 주변에 한 명쯤은 있다. 나는 학창 시절에 그러한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그 친구는 항상 분주했다. 많은 친구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겨주고, 자기 시간을 쪼개서라도 경조사를 다 챙겼다. 우리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집에서 키우는 작은 화분도 물을 주고 햇빛도 적당히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해야만 말라죽지 않는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지닌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소중히 하고 이해하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도 싫어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감동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서로 소통을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다면 결국 나 자신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배려로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자신을 소중히 아낄 줄 아는 사람은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내가 가식적으로 상대방을 대하면 상대방도 딱 그만큼 마음을 열어 보일 것이다. 타인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은 억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저절로 빛이 난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 빛을 따라 모여들게 된다. 그들은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으며 소박함으로 감동을 준다. 그 소박함은 작은 일상에서 알 수 있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던 어려운 일에 먼저 나서고, 망설임 없이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귀찮은 일도 웃으면서 받아주고 힘들어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주기도 한다.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있다. 진정성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용서하는 힘이 있다. 이러한 마음의 힘은 모든 이에게 잠재되어 있다. 단지 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어색한 것이다. 허나 이는 모두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기에 다른 누군가가 진정성 있게 다가오면 우리는 그 사람이 곧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응원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들은 겸손한 태도를 지녔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 겸손한 모습은 관계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해 준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는 육체적 휴식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경주마가 아니므로 앞만 보고 나가면 언젠가 지치게 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몸과 정신을 혹사시키다 보면 무기력과 우울 등 위험 요인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나를 위한 충전의 시간을 습관처럼 주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그러한 여유로 스스로 보상해 줘야 한다. 그러면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조절하며 즐겨 나갈 수 있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떠한 삶을 꿈꾸는지 명확히 알자. 그리고 주변을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금방 도착은 하겠지만 주변의 자연을 즐길 여유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도나 일반 도로로 가면 주변 사람들이나 자연의 변화를 둘러볼 수 있다. 도착하는 것은 어차피 마찬가지이다.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내 마음을 살피며 나아가야 한다. 나의 길은 무엇인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 주변에 좋은 사람을 많이 두고, 나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그리고 그 모든 노력은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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