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존버’의 요령
얼굴도 본 적 있는, 꽤 알려진 개인 투자자 한 분이 있습니다.
진지한 가치 투자를 추구하는 몇 안 되 는 개미 중 한 명입니다.
글에서 한 세대 앞서 주식투자로 큰 부를 쌓은 슈퍼개미 선배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때 이 슈퍼개미 선배님도 주식 비중 100%로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 분은 폭락장에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다입니다. 가장 단순한 진리입니다.
주식은 너무 많이 오르면 다시 내리고, 너무 많이 내리면 나중에 다시 오릅니다.
슈퍼개미 선배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액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합니다.
주식투자를 하며 가장 힘든 시기는, 내가 공부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쁠 때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리서치해서 고른 종목이 생각지도 못하게 손실이 생기면, 회의감과 절망감의 노예가 됩니다. 그럴 때 너무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초보 투자자들, 평소에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가 폭락장이라고 해서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시장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보유 종목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어설프게 대응한다고 손절을 하거나 교체매매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엇박자가 나서 손실폭을 키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돈 버는 능력, 즉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따라 주가가 흘러갑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별 의미도 없는 일로 주가가 요동치기도 합니다.
특히 다 같이 빠지는 장세일 때 착각하면 안 됩니다.
내 보유 종목의 주가가 빠지다 보니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고,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고, 뭔가 대응을 해야 할 것 같 은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기업과 상관 없이 주가만 빠졌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시장 하락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갑자기 전체 시장이 크게 하락하고, 코스피, 코스닥 같은 지수가 3% 이상 하락하는 날이 있습니다. 보통 지수의 하락이 3%를 넘어간다면, 개별 종목의 하락폭은 훨씬 클 것입니다.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을 기록하고, 심한 종목들은 –7~8% 많게는 -10% 이상 하락하는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의 경우 언제나 원금 손실의 위험을 안고 있죠.
이는 투자하는 사람 뿐 아니라 돈을 빌려주는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 준 사람들의 담보금액이 하락해 손실의 가능성이 커지면, 스스로 리스크관리에 들어갑니다.
미리 알고 조심했으면 좋겠지만, 일단 물린 걸 어떡하겠어요?
하지만 이런 현상을 명확히 이해하면 도움이 됩니다. 개별 종목의 갑작스러운 큰 하락은 반대매매의 결과입니다.
그 말은 해당 종목의 주가가 본질 가치에 비해 (반대매매에 의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피눈물이,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매수 찬스가 된 것
투자 아이디어를 점검했는데, 그 아이디어가 아직 유효하다면?
그런데 현재 주가는 과거보다 훨씬 하락했다면, 그것은 매수 기회입니다. 평가 손실이 크더라도 쫄지 말고 더 사시면 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기업이라면, 최대한 벌고 아껴서 최대한 많은 주식수를 확보하세요.
가능하다면 부업도 하고, 독하게 아껴서 최대한 투자금을 확보하세요.
어쩌면 종목 분석하고 주식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비결일 수도 있습니다.
'경제·경영 > <실패를 극복하는 주식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주식시장은 이렇게 맨날 빠지는데 누가 주식으로 돈을 버나요? (마지막 회) (0) | 2022.11.21 |
---|---|
03. 장세에 따라 대응법도 다르다 (1) | 2022.11.19 |
02. 자멸을 부르는 실수 리스트 (0) | 2022.11.18 |
01. 누구나 주식을 망치는 경험을 한다. (0) | 2022.11.17 |
00. <실패를 극복하는 주식투자> 연재 예고 (0) | 2022.1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