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상상실험: 미래 국가와 시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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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손안의 디지털 기기에서 이루어지는 혁명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디지털 혁명은 우리 일상은 물론이고 사회와 권력의 지형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머지않아 국가와 시민의 관계도 변화시킬 것입니다.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요? 그것이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흥미진진한 ‘상상 실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를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넘어 사물까지 연결하고(IoT), 인간의 신체까지 연결하는 YoT(You of Things)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연결성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상품 유통과 소비, 생산과 노동이 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모든 경제 활동의 시공간적 제약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초연결성은 당연하게 여기던 경제법칙도 바꾸고 있습니다. 초연결 네트워크에서는 수확체감이 아니라 수확체증의 원리가 지배합니다. 네트워크 확장에 따른 한계비용이 거의 증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경제 원리는 플랫폼 산업을 탄생시켰으며, 디지털 경제의 메인스트림이 되었습니다.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는 기존 산업을 뛰어넘은 지 오래입니다. 이제 모든 산업이 플랫폼화 되고 있습니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연결망은 더욱 촘촘해지고 있습니다. 비대면-온라인 방식은 거의 모든 일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기술의 진화는 비대면 생활을 현실과 거의 비슷한(virtually real)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우주인 메타버스에서 삶을 즐기고 생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초연결성은 권력 구조도 바꾸고 있습니다. 누구나 연결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보 독점에서 오는 권력이 모두에게 분산된다는 뜻입니다.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어젠다를 선정하는 권력이 연결점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분산된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분야에서 ‘인플루언서’라는 신인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레거시 권력’은 인플루언서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초연결성은 신뢰성 메커니즘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설계된 법률제도와 그것을 실행하고 유지하는 중앙 운영기구가 그동안 거래의 신뢰성을 보증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성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연결성이 열어놓은 분권화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지며 세상은 탈중앙화의 시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분권화와 탈중앙화는 미래 국가와 시민적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상상하는 미래와 창조하는 미래
 
앨빈 토플러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상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모습을 구조적으로 상상’해 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변화를 이끄는 핵심적인 요인들(drivers)을 파악하고 이들의 관계와 상호 작용을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미래학의 또 다른 거장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디지털 세계의 미래 국가를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에서 상상하고 창조한 클라우드 국가의 모습은 미완성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우리의 상상실험에 함께 참여해 더 완성해나가야 합니다. 함께 꾸는 꿈은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