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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클라우드 국가가 온다>

04. 호모 이코노미쿠스에서 신인류로의 진화

by BOOKCAST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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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시대의 호모 이코노미쿠스

빵집 주인은 왜 더 맛있는 빵을 만들려고 노력할까요? 정육점 주인은 왜 옆 가게보다 더 싸게 고기를 파는 걸까요?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류 경제학은 사람들이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면서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합리적 선택을 이어간다고 봤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용을 구하는 것이 경제적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초연결이 싹틔운 협력과 공유의 문화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사고법을 지배하는 세상은 바로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투는 희소성의 세계입니다. 기회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중심을 차지하는 것이 곧 권력 경쟁의 핵심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인류의 역사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초연결 네트워크는 거래 비용을 줄이고 자원을 더 잘게 분산해 더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독점적 재산권을 늘리는데 치중하던 이기적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은 함께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공유하며 가치를 창출해 내는 방법에 더 주목하는 새로운 인간유형으로 진화해나갈 것입니다.
 
 
연결이 만드는 상호적 인간
 
연결의 힘이 커지면서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자본이나 사회 구조에 종속되지 않고도 주체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힘을 얻습니다. 특히 메타버스의 발전은 파편화되어 있던 활동들을 축적해 가치를 생성하는 힘을 줍니다. 과거에는 소수의 정치인이나 스타 연예인이 매스컴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들이 콘텐츠 생산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추구하는 가치가 유사한 사람들이 서로를 쉽게 발견하고, 그 가치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냅니다. 콘텐츠의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콘텐츠가 새로운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해 내는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초연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개인들은 1인 메이커나 1인 인플루언서로서 경제적 자율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일은 단순한 생계를 넘어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해나가는 도구가 됩니다. 경제적 이득을 위해 움직였던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정, 탁월한 사람들과의 협업, 자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디지털 트라이브와 만들어가는 경험과 가치에 따라 움직입니다.
 

아바타와 부캐 확장디지털 휴먼
 
그렇다면 메타버스 시대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동일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물일까요? 현실 세계의 인간은 유일한 개체로 존재하지만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인간은 전혀 다른 정체성으로 존재하며 상호작용을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다른 아바타로 다양한 트라이브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아바타로서의 경험은 다시 클라우드에 업로드됩니다. 아바타를 통해 인간의 경험 속도는 빨라지고, 클라우드에서의 상호작용으로 인간의 진화 속도도 높아지게 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디지털 휴먼과도 함께 일하고, 즐기고,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휴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처럼 활동할 것입니다. 1인 메이커가 디지털 휴먼을 개인 비서나 세무사로 두고 업무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겠지요.
 
경제적 이익을 위해 경쟁하던 이기적인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들은 메타버스와 결합한 초연결 네트워크 국가에서 어떤 인간으로 진화해 나갈까요? 인류는 충분한 자율성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확장된 지능으로 공존하는 국가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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