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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UAM>

03. UAM이 부동산 시장을 바꾼다?

by BOOKCAST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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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기술은 도시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1913년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혁신적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자동차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하자 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되었다. 자동차 한 대를 조립하는 시간이 750분에서 93분으로 대폭 단축되며 가격도 1908년 825달러에서 1920년 255달러로 매우 저렴해졌다. 1907년 8,500대에 불과했던 미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1923년 들어 모델T 단일 차종의 연간 생산량만 무려 201만 대에 달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누구나’ 자동차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차길 중심이던 미국과 유럽의 도시 인프라가 도로 인프라로 변화하며 사람들의 기동성이 좋아지고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이다. 그리고 교통 인프라가 도시 내 토지 이용 개발을 주도하게 되었다. 향후 UAM 상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우리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UAM은 시민들의 교통-주거-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도심 교통수단으로 도시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몇 가지 가정을 통해 변화를 예상해 보자.
먼저 서울 여의도에서 수서역까지 급하게 이동하는 상황을 가정하자. 자가용이나 택시, 지하철이 가장 일반적인 이동 수단이지만 교통체증이 일상화한 서울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지하철일 것이다. 빨리 갈 수는 없어도 늦지 않게 도착할 수는 있다. 그러나 MaaS와 연계된 UAM 등 미래 모빌리티가 활성화되면, 스마트폰 앱으로 ‘여의도에서 수서역’까지의 이동 수단을 검색한 뒤 곧바로 최적의 경로인 ‘현 위치→(택시 이용)→여의도 버티포트→(UAM항공기 이용)→수서역 버티포트’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예약’을 클릭하면 택시와 UAM항공기가 한 번에 예약되고, 3분 후 택시가 도착한다. 이렇게 여의도에서 수서역까지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이 내용을 동영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볼로콥터의 유튜브 채널을 방문하여 ‘Grab and Volocopter Conduct Feasibility Study for Air Taxis’(2020.02.18. 등록) 동영상을 확인하자. MaaS와 UAM이 연계된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를 보여주는데, 저자가 종종 추천하는 영상이다.

 


이번에는 출퇴근 상황을 가정해 보자.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집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출퇴근해야 한다면, 이동 시간을 얼마나 예상해야 할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대략 45km인데 빠르면 1시간이지만 막히면 답이 없다.

UAM 상용화 이후로 가보자! 이 또한 스마트폰 앱으로 ‘광주시에서 여의도’를 검색하면 된다. 최적의 경로로 ‘현 위치→(택시 이동)→경기도 광주시 버티포트→(UAM 항공기 이동)→여의도 버티포트’가 추천될 것이다. ‘예약’을 누르면 택시와 UAM항공기가 한 번에 예약되고, 3분 후 도착하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여의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이용요금이 부담될 수 있지만, 향후 자율비행 UAM항공기는 일반 택시보다 저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평소 바라던 전원주택에서 살면서 여의도 등 장거리 출퇴근이 가능한데, 이때쯤이면 거주하는 집이나 사무실 주변의 버티포트 존재 여부가 무척 중요할 것이다. 버티포트 인근이라면 도로 교통체증 여부와 상관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긴급한 해외 출장으로 공항에 가야 하는 상황도 가정해 보자.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자가용을 이용하면 70km 거리에 1시간 이상 소요되고, 대중교통은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서두른다 해도 한계가 있다.

자, UAM 상용화 이후로 떠나 보자! 마침 사무실 인근에 버티포트가 생긴다면 예약과 동시에 출발해 도보 포함 30분 만에 인천공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버티포트의 위치는 향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먼 이야기 같은가?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KPMG 인터내셔널은 2050년까지 UAM이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활성화될 70개 도시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파리, 런던 등 서구권의 대도시와 함께 멕시코시티, 상파울루 등의 도시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KPMG 관점으로 UAM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역은 아시아의 메가시티이다. KPMG는 인구 밀집과 경제 성장, 도로혼잡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UAM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서울, 도쿄, 베이징, 델리, 뭄바이 등을 꼽았다. KPMG 인터내셔널은 2030년에 접어들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0만 명의 이용자가 UAM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50년에 이르면 사용자는 4억 4,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UAM의 활용 범위는 시기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우선 2030년대에는 도심과 공항을 오가는 셔틀 노선으로 활용되고, 2040년대에는 도심의 출퇴근 노선이나 에어택시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2050년대에는 광역권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50년 UAM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는 도쿄, 상하이, 베이징, 델리, 뉴욕, 서울, 로스앤젤레스, 뭄바이, 오사카, 광저우 10개 도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는 2025년 전후로 UAM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2030년 대에는 제법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UAM은 과거에 마차를 대체한 자동차가 그러했듯, 기존의 교통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교통 시스템이 될 것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버티포트의 위치 선정이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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