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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UAM>

06. 매복중인 테슬라?

by BOOKCAST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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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SpaceX)를 통해 글로벌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Starlink)’를 구축한 테슬라

2021년 11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 (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1조 달러!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1천 달러를 넘어서며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등극했다. 시가총액이나 주가라는 것이 언제든 등락할 수 있지만, 수년간 적자를 내며 수익성 논란에 시달리던 과거를 지우듯이 테슬라는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미래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해 나가고 있다. 일부 오너리스크(Owner risk) 지적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실적을 이어가는 테슬라의 성장 이면에는 역시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셀 표준은 세대를 거칠 때마다 셀 크기의 증대뿐만 아니라 소재 사용의 절감, 생산성 및 에너지 밀도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한 테슬라의 혁신인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공급망 이슈가 더해지며 4,680셀을 2021년에도 양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 기차를 선도하는 테슬라의 진정한 경쟁력인 ‘양산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2021년 7월, 테슬라는 미국에서 FSD(Full Self Driving)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기존 차량에 탑재되어 있던 ‘차선 내 중앙 유지, 전방 차량 간격 유지’ 등의 기능 외에 ‘내비게이션 기반 자동주행, 자동차선 변경 기능’ 등의 부분 자동주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는 테슬라의 ‘부분 자동주행 기능(레벨2)’은 테슬라가 지닌 AI 하드웨어와 알고리즘, 슈퍼컴퓨터 개발 역량에 기인한다. 카메라 모듈 등의 하드웨어는 자체 개발하여 시스템 단순화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테슬라 차량을 통해 실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한 후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통해 AI 학습으로 진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테슬라는 뛰어난 AI 학습 플랫폼 ‘도조(Dojo)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저술 시점을 기준으로 테슬라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소비자 참여로 실험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며, 2021년 말까지 약 50억 마일 오토파일럿 누적 주행이 예상된다. 테슬라는 또 다른 혁신을 위해 독보적인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이를 AI 학습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통한 부가 가치 창출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FSD(Full Self Driving) 구독 서비스는 물론 ‘P2P 차량공유, 로보택시’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맞춤 in-car 마케팅’이 시도될 것이다. 로보택시는 차량 소유자의 선택에 따라 소유자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타인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유자가 수익을 올리는 개념의 서비스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이 서비스를 통해 차량 소유자는 연간 3만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주장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자율주행기술이 검증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21년 11월에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테슬라 차량 1만 2,000여 대를 미국에서 리콜하
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FSD 10.3 버전의 업데이트 후의 일이었다. 이는 ‘부분 자동주행 기능’과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충돌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이로 인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가 이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한 여러 변수가 검증되고 보완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테슬라의 혁신과 관련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매기업인 스페이스X(SpaceX)를 통해 항공우주산업에 진출해, 대형 우주 발사체를 통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며 글로벌 위성통신망 ‘스타링크(Starlink)’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2021년에 만 900여 개, 누적 1,6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2025년까지 1만 2,000개, 최종 4만 2,000개의 위성을 보급해 스타링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별도의 수신 안테나가 필요하고 응답속도 등에 문제가 있어 자율주행 차량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제한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나, 음영지역 없이 연결되는 장점으로 인해 향후 eVTOL 등의 항공기나 자율주행차와 연계하여 활용될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 A to Z까지 시도하며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테슬라! 이쯤에서 독자들에게 질문하겠다. 테슬라는 과연 UAM 사업에 뛰어들까?

저자의 답변은 ‘Why not?’이다.
배터리로 대표되는 전기동력 기술의 이해도와 상용화 경험이 가장 풍부하고, 전기차 판매초기부터 충전 인프라를 보급하며 이미 전 세계에 완속 충전기 2만 5,000기 이상을 설치한 테슬라! 스페이스X를 통해 항공우주산업에 진출해 UAM항공기의 자율비행에 필요한 스타링크를 구축하고 있는 테슬라! 독보적인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테슬라!

저자의 추가 답변은 ‘When?’이다.
일론 머스크는 그간 eVTOL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표현해왔다. 2008년에 배터리 기능이 향상됨에 따라 전기동력 항공기 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고, 2016에는 활주로가 필요 없는 eVTOL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였으며, 2020년에는 영국의 한 산업디자이너의 eVTOL(The Model V) 콘셉트 디자인에 멋지다고 응답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8년 9월에 한 팟캐스트에서 ‘중요한 것은 수직이륙 후 수평비행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라며 eVTOL 관련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하였다. 이날 일론 머스크는 eVTOL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해왔음을 직접 언급하면서 배터리 ‘에너지 밀도’ 이슈를 직접 설명하기도 하였다. 물론, 본인에게 당장 중요한 과제는 ‘전기차’이고, 이로 인해 eVTOL 설계를 바로 진행할 수 없음도 털어놓았다.

마침 2021년 7월에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보고서가 발표되었는데, 테슬라의 eVTOL 개발을 전망하였다. 해당 보고서는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eVTOL 및 UAM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기술 이전 가능성과 네트워크 인접성이 너무도 강력하다’라고 주장하였다. ‘테슬라 항공은 만약(If)이 아니라, 언제(When)의 이슈’라고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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