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以生而不辭, 功成而不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대도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이불명유, 의양만물이불위주.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상무욕, 가명어소. 만물귀언이불위주, 가명위대.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이기종부자위대, 고능성기대.
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 같아서 왼쪽과 오른쪽에 두루 미친다. 만물이 그것을 의지하여 태어나고 자라지만 어느 것 하나 물리치지 아니하고, 공을 이루되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며, 만물을 양육하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늘 욕심이 없기에 작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만물이 그 품에 돌아오지만 그것들의 주인 행세를 하지 않기에 크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래서 위대함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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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평생 진리를 전파하고 인류를 사랑하면서도 티를 내거나 자취를 남기지 않기에 참으로 위대하다고 칭송받는다. 선을 행하고도 선하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욱 위대한 존재가 된다.
기독교 성경에 “낮추면 높아질 것이고, 자기를 높이려고 하면 낮아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노자도 “도는 두루두루 그 영향을 미치고 편재하지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세우고도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만물을 다 길러 내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 자연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스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어디 그러한가.
일한 뒤에는 말이 많아지고, 공을 세우면 자랑하고 싶고, 잘된 자식은 내가 잘 키워서 그렇게 된 것이고, 훌륭한 제자는 내가 잘 가르쳐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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