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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4

04. 메타버스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한 게 아닐까? 나연엄마는 아이폰으로 아이의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다 정리하지 못한 사진들을 외장하드에 몇 테라나 갖고 있었다. 마침 정리해 보고 싶었다며 건넨 그 외장 하드 속 사진과 동영상을, 우리는 끝없이 들여다보았다. 덕분에 사람의 외모를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어렵지 않게 골랐다. 그러나 살아 있는 어떤 사람을, 그것도 누군가와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했다. 버츄얼 휴먼이라고 해도 움직이고 표정을 지으면 자아를 가진 존재처럼 보인다. 게다가 우리는 엄마를 실시간으로 만나는 딸을 재현해야 한다. 단순히 외모만 재현하는 일이라면 데이터로 이루어진 마네킹을 만들면 되고, 후보정이 가능한 3D 영상을 만드는 일이라면 마음이라도 편했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리 단.. 2022. 11. 9.
04. 소통을 전제로 하는 사진 목표가 분명할 때 행동에 더 힘이 실리게 됩니다. 사진의 경우, 구체적인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찍으려는 목표가 생기면 사진 찍는 재미가 더 생기게 마련입니다.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대상을 알게 되기 때문이겠지요. 이처럼 우리는 만남을 통해 비로소 상대가 보이게 됩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말이죠. 자기 앞에 주위에서 늘 볼 수 있는 꽃이 놓여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꽃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혹시 늘 보던 꽃의 아름다움이나 남들이 느끼고 말하는 꽃이 아니라 자기만이 느끼는 또 다른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평범한 꽃에서 자신이 발견한 특별한 느낌이 있다면 그 꽃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누구나 느끼는 비슷한 느낌과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기만의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 2022. 9. 30.
09. '포옹' 때로는 생명을 구한다? 아래의 두 사진은 인큐베이터 한 대 속에 함께 있는 두 신생아의 사진입니다. 한 아이가 팔로 다른 아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인데, 사람들은 저 사진에 “생명을 구하는 포옹(The Rescuing Hug)”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두 아기의 이름은 ‘카이리’와 ‘브리엘’.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메모리얼 병원에서 출생예정일보다 석 달이나 빠른 칠삭둥이로 세상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입니다. 체중이 1kg도 채 안 되는 조산아로 태어난 두 자매는 각각 다른 인큐베이터에 넣어졌습니다(신생아 표준체중은 약 3.4kg). 설상가상으로 동생이었던 브리엘은 심장에 이상을 갖고 태어났고, 의사들은 브리엘이 곧 죽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예상대로 언니는 비교적 잘 자랐지만, 동생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습니다. 출생 .. 2022. 5. 1.
08. 편견 없는 친절함이 세상을 바꾸다. 어른도 한때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페이스북은 가끔 내가 오래전에 게시한 글을 다시 띄워준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6년 전에 게시했던 글이 다시 올라왔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코끼리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뒤에서 찍은 것으로, 코끼리는 바닥에 앉아 있고 아이는 의자에 앉아 코끼리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 사랑스럽고 다정한 사진을 보자 아이들과 동물이 얼마나 쉽게 애정을 나눌 수 있는지 떠올랐다. 내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할 때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사람들은 정말 아름다운 개라며 칭찬의 말을 한다. 반면 아이들은 개를 쓰다듬어봐도 되는지를 묻는다. 단지 개에 대해 말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은 개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들과..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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