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분명할 때 행동에 더 힘이 실리게 됩니다. 사진의 경우, 구체적인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찍으려는 목표가 생기면 사진 찍는 재미가 더 생기게 마련입니다.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대상을 알게 되기 때문이겠지요. 이처럼 우리는 만남을 통해 비로소 상대가 보이게 됩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말이죠.
자기 앞에 주위에서 늘 볼 수 있는 꽃이 놓여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꽃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혹시 늘 보던 꽃의 아름다움이나 남들이 느끼고 말하는 꽃이 아니라 자기만이 느끼는 또 다른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평범한 꽃에서 자신이 발견한 특별한 느낌이 있다면 그 꽃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누구나 느끼는 비슷한 느낌과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기만의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꽃은 자신에게만 존재하는 특별한 꽃이 됩니다.
남녀가 연애를 할 때 만남의 대상은 바로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가 됩니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이라는 분명한 목표에서 출발한 설레는 만남입니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에 대하여 주위에서 아무리 평범하고 별로라고 말해도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는 누구보다 예쁘고 잘생기고 특별한 존재로만 느껴집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인과의 만남처럼 대상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통할 때 호기심과 기대가 더욱더 차오르게 됩니다. 대상과의 만남이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 아니라 애인과의 만남처럼 소중한 만남이 되는 것이죠.
평범한 듯한 대상이 일순간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관심을 가지고 그 대상과 소통하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소통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발견하게 되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마치 첫눈에 반한 첫사랑처럼 말이죠. 평범한 대상이라도 마음을 열고 특별한 눈으로 바라보면 그 대상은 자신에게 만큼은 특별한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여기서 대상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바로 대상과 소통한다는 것으로 대상에게 다양한 질문을 건네는 것입니다.
대상과 소통하다 보면 늘 보던 사물이나 풍경이 새로워집니다. 어제와 오늘 본 것이 다르지 않지만 그 안에 머무는 시선과 관점이 다르면 언제나 새롭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점차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그 대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자연스레 드러나게 되죠. 결국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찍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로 이끌어 줍니다. 사진을 찍는 이유가 분명해지면 사진에 대한 열정이 커지고 더욱더 즐거워지게 됩니다.
사진을 보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진을 감상하는 것이 재미있어진다는 것은 바로 사진과의 교감과 소통을 말합니다. 흔히 사진은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라고 하죠. 그 창을 통해 우리는 세상에 말을 걸고 세상은 또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소통을 전제로 사진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사진과 소통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사진을 감상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선 마음 가는 사진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왜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그냥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사진을 감상하는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질문해 보세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자신만의 재미있는 사진 감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마음에 드는 사진 중에 그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이나 촬영한 작가의 의도 등 눈앞에 보이는 이미지 너머의 많은 요소를 알아보고 이해하려고 해보세요. 느끼고 이해할수록 사진 보는 재미가 더욱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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