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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사진기획전시>

06.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by BOOKCAST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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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인정받아 유명해지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얼마나 잘 드러냈느냐’와 연결됩니다. 즉 차별화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기도 하죠. 남들과 똑같거나 비슷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사진 작품과 사진을 찍는 사람과도 연결이 됩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자기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스토리가 있어야 하죠. 다시 말해 사진가들도 이제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진가들에게 브랜드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바로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능력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라고 하면 애플이나 삼성 등 큰 회사의 브랜드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도 이제는 자기만의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브랜드란 경쟁업체의 상품과 구별하기 위해 자기 상품에 사용하는 기호, 문자, 도형 따위의 일정한 표지를 말합니다. 즉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가치를 담아낸 고유한 상품을 의미하죠. 이를 위해 일단 자신만의 상품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브랜드에 있어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이는 사진가의 수명을 연장해 주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술가 퍼스널 브랜딩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는 예술가가 자신을 브랜딩해서 가치를 올리는 개인브랜드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진가로서 퍼스널 브랜딩이 생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퍼스널 브랜딩이 되기 전에는 사진가가 직접 기획자, 갤러리 관장, 큐레이터 등 사진 관계자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었다면, 퍼스널 브랜딩이 된 후에는 반대로 먼저 전시를 하자고 제안하는 기획자 등의 러브콜이 사진가에게 쇄도하게 됩니다. 사진가로서 가치가 올라가고 그만큼 영향력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죠.

우리가 어떤 사진을 볼 때 특별히 생각나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는 브랜딩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사진만 보고도 그가 찍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한국 사진가들 가운데 예를 들어보면, 바로 커다란 흰 천을 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를 찍은 이명호 작가입니다. ‘나무’와 ‘흰 천’ 설치작업을 하는 작가라고 하면 바로 그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예술가 브랜딩입니다. 그는 ‘사진-행위 프로젝트’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사진가이기도 합니다. 특정 작품에 대해 특별한 이미지가 떠오르고, 이때 함께연상되는 예술가가 있다면 예술가 브랜딩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를 위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강점과 특징을 찾아 발전시키고 대중에게 이를 잘 드러내야 해요. 그리고 이것을 작품과 연결시켜 사람들이 스스로 작가 자신의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아오도록 해야합니다. 즉 사진 한 장만 봐도 ‘아! 그 작가 사진이네.’라고 생각하게 하고, 작가의 작품과 연결되는 기획 전시가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가 되는 게 바로 사진가의 퍼스널 브랜딩입니다.

언젠가 제가 잘 아는 기획자가 저에게 특정 주제의 사진 작품이 필요한데 소개해줄 작가가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던 사진가가 있었어요. 이렇게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마자 특정한 사진가가 떠오르면, 그 사진가는 퍼스널 브랜딩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이 필요로 할 때 그의 머릿속에 바로 떠오를 만큼 사진가로서 차별화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많은 부분이 온라인과 디지털 방식으로 변했고, 과거에는 소수만 했던 특별한 전시나 홍보를 이제는 더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예술가나 사진가의 퍼스널 브랜딩 또한 선택된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되었죠. 결과적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예전처럼 작업만 열심히 하면서 구시대적인 발상으로만 접근하는 것으로는 원하는 사진가의 길을 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요? 우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특별함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지 등 자신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 갑작스레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일상이 너무도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이죠. 대면이 아닌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자기만의 브랜드는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바라본 국내외 많은 사진가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사진을 시작한 어떤 사진가는 유명 사진가가 되어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다른 사진가는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채 작업만 계속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누가 얼마나 빠른 시기에 유명해졌느냐’ 하는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작가들은 사진 작업을 열심히 하기만 하면 저절로 퍼스널 브랜딩이 되어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업만 열심히 하면 알아서 전화가 오고 기획자들이 찾아와 전시를 하자고 제안할 거라고 말이죠. ‘사진만 좋으면 언젠가는 나를 알아보고 인정하겠지?’라고 믿으며 예전처럼 작업만 열심히 하는데요, 정말 그렇게 될까요?

사실 열심히 촬영하고 작업만 한다고 해서 저절로 유명 사진가가 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저절로는 절대 퍼스널 브랜딩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죠. 지금의 유명 작가들을 보면 전략적인 무언가가 꼭 뒤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사진가로서 스스로 퍼스널 브랜드를 세우고 있었던 것이죠.

이제는 정말 시대가 바뀌어 사진가도 사진만 찍어서는 힘든 세상이 왔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달, 그리고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상의 변화,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이제는 사진가로서 살아남는 길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과거에는 정말 사진 작업만 열심히 하면 되는 때도 있었죠. 물론 모두 똑같이 그렇게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전 세계의 흐름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의 판 또한 많이 바뀌었습니다.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시대를 맞이해 이제는 사진가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이는 예술가들의 퍼스널 브랜딩이 더더욱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이 시대에 맞춰 자신만의 사진가 브랜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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