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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사진기획전시>

07. 프레임을 바꿔라

by BOOKCAST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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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사진을 오래 지속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요?”
“사진가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이렇게 사진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왜?”라는 질문으로 반문하곤 합니다. 모든 것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자신이 왜 특정한 사진을 찍고 무엇 때문에 사진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에 답을 찾아낼 실마리가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에 대한 정답은 없어요. 사람들마다 삶의 방식이 다르듯 ‘어떻게’에 대한 답도 다를 수 있거든요. 우선 각자 자신의 답을 찾으려면 자신이 왜 특정한 사진을 찍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하는 목적과 목표의식이 있어야 해요.

물론 일상 사진을 찍는 취미 사진가와 예술 사진을 찍는 전업사진가들에게는 필요한 것들과 목표가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행동과 현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평범한 주부였던 미국 사진가 R씨.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위해 장만한 사진기 한 대가 그녀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이를 찍다가 발견한 남편의 모습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사진에 찍힌 그의 뒷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죠. 이 때문일까요? 그녀가 찍는 대상은 아이들에서 남편으로 바뀌어 갔고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 사진의 배경이 아니라 본격적인 대상으로 남편을 찍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그녀는 주부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사진가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죠. 현실의 프레임을 주부에서 작가로 스스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현실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주부로 살다가 작가로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죠. 아이들과 노는 모습, 자는 모습 그리고 출근하는 모습 등 남편의 일상 대부분을 그녀의 시각으로 사진에 담았어요. 아내가 아니라 관찰자의 시선으로 남편을 바라봤던 것입니다.

 


제가 본 그녀의 사진에는 애정과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뒷모습에서 시작된 남편의 사진은 언제부터인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녀의 사진에서 남편의 표정은 활기차고 밝은 모습이었죠.

그동안 그 부부가 함께했던 시간보다 사진을 통해 남편을 바라본 아내의 시간이 두 사람의 사이를 더 가깝게 해주었다고 해요. 주부에서 사진가로 탈바꿈한 R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알게 되었다며 매우 열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수년 전 한 사진 행사에서 R씨를 만났는데, 그녀는 사진을 통해 현실을 바꾸고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개인전과 다양한 그룹전을 하면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R씨는 주부에서 사진가로 현실을 스스로 바꾸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취미로 남겨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자신의 현실을 취미 사진가에서 전업 사진가로 바꾸었던 것이죠. 이는 그녀가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실행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이를 찍기 위해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전업 작가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후 남편을 포함한 주변의 사진을 꾸준히 찍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죠.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개인전, 그룹전, 그리고 작품집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결국 전업 사진가로 나아가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려는 목적지를 모른다면 그곳에 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게 무의미하겠죠. 가려는 목적지가 정해져야 그곳으로 나아갈 방법이 나오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가려면 우선 나라를 정하고 그 다음에 도시를 정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야 그곳으로 가는 교통편을 예약할 수 있어요. 가려는 곳이 미국이라면 우선 미국의 어느 도시로 갈지 정하고 그 다음에 가는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마도 비행기를 선택하고 예약을 하겠죠. 버스를 타고 미국으로 갈 수는 없어요. 이렇듯 목적지를 알아야만 그곳으로 가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스스로의 사진을 분석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것입니다. 목적지를 향한 제대로 된 방향과 방법을 알고 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순간 기회의 문은 열리기 시작하면서 현실의 프레임이 바뀌게 됩니다. 만약 취미 사진가에서 전업 사진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파악한 뒤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늘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상황이나 운, 인맥 등 다양한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탓하며 절대 바꿀 수 없다고 말하죠.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변화하기 위해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현실의 프레임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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