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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사진기획전시>

09. 성공적 포트폴리오를 위한 15가지

by BOOKCAST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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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왜 찍었나요?”
“사진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뭔가요?”

그동안 수많은 사진가들의 사진을 심사·리뷰하면서 제가 그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사진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은 작가에게 작품의 주제에 대하여 물어보는 것입니다. 작가 스스로가 사진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대답 또한 명확하지 않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캐나다 사진 행사에서 만난 한 사진가가 저에게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사진은 작가 자신을 찍은 것이었죠. 사진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니 머뭇거리다가 그냥 찍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진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나 찍을 당시에 느꼈던 그 느낌조차 말하지 못했어요. ‘그냥’이라는 단어를 남발했죠. 이유나 생각을 말하지 않고 “그냥 좋아서 찍었어요. 이유는 딱히 없어요.”라는 말을 듣고 제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사진에 대해 말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사진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작가 자신이 사진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하죠. 사진 작품만 잘 촬영해서 보여주면 된다는 태도는 작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진가들은 사진에 대한 조언이나 전시, 출판 등 다양한 기회를 얻기 위해 사진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때 아무런 준비 없이 포트폴리오만 가지고 가서 보여준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요? 공들여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선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선보인다는 것의 전제는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작품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 방법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통해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그 대답을 스스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1. 작품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 사진을 찍은 이유
2. 어떻게 이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가? : 사진의 배경 및 영감
3. 왜 이 작품을 촬영해야만 했는가? 다른 대안은 없었는가?
4. 왜 이렇게 표현했는가?

그 밖에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생각은 무엇이며, 대중들이 자기 사진을 어떻게 바라봤으면 하는지 등등 자신과 자신의 작업에 대한 더 많은 질문들과 답변을 연이어 적어봅니다.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 상대에게 사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이에 대해 말하는 연습도 해봅니다.

포트폴리오는 자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신을 잘 보여주려면 내용을 잘 정돈하고 소개할 준비를 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좋겠죠.


●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위한 
15가지 방법과 팁

 


사진 포트폴리오는 그동안 작업한 사진들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사진들만을 선택하여 최고의 상태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품의 콘셉트와 가장 일치하는 이미지, 그리고 가장 자신 있는 이미지를 선택해야 해요.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때에도 작업의 내용과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포인트를 적절하게 분배하여 핵심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합니다.

작품의 핵심에서 벗어난 말들을 하다 보면 자칫 작품을 보여주고자 하는 상대와 소통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되어버리곤 하죠. 이렇게 되면 결국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라고 후회하며 아쉬움만 토로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할 때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부터 우선적으로 말한 뒤 상대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질문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때는 적절한 시간배분으로 효과적인 상호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보여준 뒤에도 놓치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아래에 포트폴리오 제작 및 활용을 위한 15가지 방법과 팁, 그리고 관련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작품 이미지를 선택할 때는 가장 자신 있는 이미지부터 순서대로 보여주기
2. 다른 이미지와 비교해 약한 이미지라고 생각되는 경우 맨 마지막에 배치하기
3. 주제와 연결되지 않거나 애매한 이미지의 경우에는 포트폴리오에서 과감하게 제거하기
4. 같은 콘셉트나 내용이 이어지는 이미지들로만 연결해서 보여주기
5. 다른 주제는 별도의 시리즈로 만들어 보여주기
- 하나의 주제를 위한 하나의 포트폴리오 작성
6. 다루기 쉽고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하기
- 책의 형태, 파일 폴더, 낱장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으나 너무 크거나 작지 않게 만들기
7. 이미지의 품질을 보여주려는 경우, 포트폴리오와 별개로 한 장의 큰 이미지를 샘플로 보여주기
8. 포트폴리오는 한 시리즈 당 10~15장 정도로 구성하기
- 작품 콘셉트에 따라 이보다 적거나 많을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분명한 이유를 설명하기
9. 작업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핵심적인 내용만을 말하기
- 말한 뒤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상대가 충분히 질문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리기
- 질문이 없으면 사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어떤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역으로 질문하기
10. 메모장을 미리 준비해 상대의 의견이나 질문 등을 받아 적기
- 메모한 내용은 차후에 작업을 이어나가는데 참고하거나 활용하기
11. 상호 소통한 뒤 자신의 작업을 기억할 수 있게 작품 엽서나 카탈로그를 주기
-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엽서나 카탈로그에 작가 홈페이지와 연락처 기재하기
- 작가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에는 보여준 이미지를 기억할 수 있게 usb를 따로 준비해서 주기
12. 포트폴리오를 보여준 뒤 상대의 연락처(메일주소)를 반드시 받기
13. 연락처를 받은 후 그날 바로 연락처 목록을 정리하기
14. 며칠 내로 자신과 자신의 작업을 기억하도록 작품 이미지나 홈페이지 링크를 담아 감사메일 보내기
15.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전시나 이벤트가 있을 때 소식전하기
- 이렇게 계속 연락하고 소식을 전하여 지속적으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음을 알리기
- 연락한다고 모두에게 답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실망하지도 기대하지도 말고 계속 소식 전하기

마지막으로 아래 질문들에 대한 생각과 답변을 해보세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습니다.

“나만의 차별화된 사진을 하고 있는가?”
“나의 사진을 보여주고 알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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