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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사진기획전시>

10. 메이드 인 작가의 샘플 사진집에 길이 있다.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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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혹은 전업 사진가들이 사진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사진집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진집을 내기에는 출판사와 계약을 해야 하는 기획사진집이 아닌 이상 자비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자신의 사진집을 제작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언제나 기회는 있는 법. 이런 분들을 위해 해외에서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더미 북을 소개합니다.

더미 북은 실제 사진집을 만들기 전에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맞게 만든 샘플 사진집을 말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사진집 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더미 북은 작가가 출판사를 통해 사진집을 내기 전에 만드는 일종의 사진집의 가제본이죠. 대량 출판을 위한 인쇄가 아니라 작가가 임의로 한정된 수량을 제작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더미 북은 사진집이 출판사에서 인쇄되어 나오기 전에 가제본 형태의 사진집을 미리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죠.

수년 전 해외 사진가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저에게 자신의 작품집 대신에 더미 북을 보여 주었어요. 당시 저는 참 재밌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죠. 확실히 대량으로 제작되는 사진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더미 북은 사진가가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이미지들을 직접 제작해 만들기 때문에 작품의 색깔과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또한 인쇄된 작품집과는 달리 원본을 한 장씩 넘겨가며 작가의 정성과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쇄된 작품집과는 또 다른 느낌과 재미가 있었어요.

지금도 해외에서는 사진 더미 북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많은 사진가들이 사진집뿐만 아니라 한정판 더미 북을 함께 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해외 사진계에서는 매우 다양한 사진 더미 북 공모전이 열리고 있어요.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내용의 알찬 더미 북을 선정하여 상을 주고 더미 북 전시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해외 사진가들은 더미 북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또 다른 방식으로 알리고 있죠. 즉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방법의 하나로 더미 북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더미 북을 직접 만들어 출판사를 찾아가는 경우입니다. 사진집 제작을 지원받기 위해 미리 더미 북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작업을 알립니다. 실제로 더미 북을 보고 해외 유명 출판사에서 기획 출판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어요.

더미 북은 주로 작품 시리즈 별로 각각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는 다양한 사진 작업 시리즈를 묶어 한 권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다면 더미 북은 어떻게 구성될까요? 작가는 이 특별한 책에 오롯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작품과 보여주고 싶은 내용을 담습니다. 이미지와 내용을 자유롭게 편집하여 구성하는데, 작가의 주관적인 내용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매우 독특한 사진 더미 북으로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가가 만든 더미 북은 한정판으로 제작해 에디션이 있으며 판매도 가능합니다.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작품처럼 에디션 표기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작가의 사인을 넣는 경우도 있어요. 이 모든 것은 작가가 결정할 수 있죠.

작품과도 같은 소장 가치가 있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매우 인기가 있고 작품집 대신 소장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더미 북은 자신의 작품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특별한 형식은 없습니다. 개성 있게 작품과 내용을 잘 매치하여 최대한 효과적으로 만들어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해외의 주목받는 더미 북들을 찾아보면서 샘플을 만들어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서 출판사를 통해 사진집을 만들 수 없다면, 이렇게 해외의 경우처럼 우선 더미 북을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데는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사진집 대신에 자신만의 더미 북을 만들어서 또 다른 기회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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