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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세이5

10. 색의 의미, Green (마지막 회) 노란색과 파란색을 혼합하면 녹색이 된다. 중용의 색으로 조용하고 평온하게 보이는 녹색의 배후에는 확고한 신념을 드러내고 있다. 부드러움과 엄격함을 가진 두 색이 혼합된 녹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부드러움을 가지면서도 절제된 행동으로 자신에게 엄격한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녹색은 편안함, 자연, 순수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녹색은 자연을 바라보듯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감정의 안식을 허락하는 색으로 위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몬드리안의 그림에는 초록이 없다. 이유는 무엇일까? 선물 받은 튤립의 초록색 잎을 흰색으로 칠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할 정도로 그는 자연을 닮은 색인 초록색을 싫어했다. 초록은 자연을 환기하는 색으로 생각했고 그가 탈피하고자 했던 변덕스럽고 무질서한 자연의 외형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 2020. 6. 18.
07. 젠틸레스키-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젠틸레스키는 ‘유디트’를 작품에 등장시켰는데, 이는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다. 특히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그림은 젠틸레스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인간과 사회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이었다. 여자 화가가 여성의 모습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거나 옳은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재판 이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억압되고 억눌려 있던 분노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차용해 아고스티노를 벌하기로 마음먹었다. 유디트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으로, 그녀는 적국의 진영에 잠입해 아시리아의 장군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고 목을 잘라 살해해서 마을을 구한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 2020. 6. 17.
06. 고갱-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은 고갱의 그림 속에서만 존재했다. 현실은 냉혹했으며 처절한 외로움 그 자체였다. 고갱은 타히티에서 그린이 작품 등으로 개인전을 열었지만 예상과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그림이 싼값에 팔리거나 팔리지 않았다. 그는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고 자살을 생각하다 죽기 전에 마지막 유작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때 그린 작품이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이다. 그는 친구 몽프레에게 쓴 편지에서 이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오른쪽 아래에는 잠든 아기와 쪼그려 앉은 세 여인이 있다. 주홍색 옷을 입은 두 인물은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다. 원근법을 무시하고 의도적.. 2020. 6. 17.
03. 요하네스 베르메르-실존했던 인물이었을까? 책 표지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몸을 드러내지 않고 누군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 반쯤 벌린 입술 사이로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말을 하려 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비평가들은 베르메르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살짝 벌린 입술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의 그림에 어떤 대단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거라며 괜한 기대를 해본다.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의 주인공인 소녀 모델에 대해 궁금해한다. 소설에서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하녀로 등장한다. 실제로도 소설과 같이 모델이 하녀였다는 설과 첫째 딸 ‘마리아’라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베 메르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 그의 딸은 11세였고, 그 이후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모습에서도.. 2020. 6. 16.
00. <그림에 끌리다> 연재 예고 모든 순간이 그림이 되는 삶에 대해 우리가 만날 그림은 어떤 계절일까…. 마음이 기억하는 그림에는 분위기가 있다. 그림은 모든 순간에 함께 있다. 굳이 미술관에 들르지 않더라도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명화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무수히 접했던 많은 그림 중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눈에 밟혔던 그림이 있을 것이다. 그림 속의 모델에게 강렬한 끌림이나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기도 한다. 모딜리아니의 영원한 모델, 잔느의 긴 목과 텅 빈 눈에서 슬픔을 느낀다. 샤갈이 사랑하고 추억했던 날아다니는 벨라에게서 사랑의 설렘을 느낀다. 존 밀레이가 그린 눈먼 소녀의 평온한 미소에서 현실이 힘들 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희망을 느낀다. 존 클리어의 가냘픈 선으로 묘사된 고다이바의 누드화에서 애처로움을 넘어선 숭..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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