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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6

01. 순간 : 행복을 이루는 최소의 시간 단위 섣달 그믐날이었다. 내일이면 진짜 새해가 시작되는 설이다. 아르바이트 면접 간 둘째가 어디쯤일까 싶어 3시쯤 전화를 걸었을 때 인사동이라고 했다. “우리도 나갈까?” 여기서 우리란, 아들을 뺀 나와 막내를 지칭한다. 귀한 명절 연휴가 아닌가. 음식은 다 해놓았겠다, 큰 일거리가 없었다. 아직 해가 있을 때 나가고 싶었다. 가는 해의 마지막 해인 셈이다. 엄마와 언니의 전화 내용을 듣던 막내가 방에서 튀어나오며 “우리 외식해?” 하더니 “우와앙, 신난다. 꽃단장해야지.” 하며 제일 신나 한다. 밖으로 나왔다. 어머, 오늘 날씨 왜 이래? 음력 설 전날이 진정 맞는 것인지? 거짓말 조금 보태어 봄날이었다. 3일 전 아들이 입대한 나의 쓸쓸한 마음을 단박에 녹여주는 훈풍이 불고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변의.. 2022. 6. 29.
08. 단 몇 분이라도 싱크 타임 갖기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왜 선택과 결정에 필요한 일일까? 나만의 시간은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아닌, 오로지 ‘나’라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과 같은 일차원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나의 미래, 결정해야 할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도 한다. ‘나’라는 사람을 정확하게 알기 위한 시간이며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져야 할 시간이다. 똑같은 하루를 아무 의미 없이 살던 나에게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한창 야근과 새벽출근을 밥 먹듯이 하던 추운 겨울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은 시간까지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을 때 ‘이러다 곧 내가 쓰러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욕도 떨어지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 2022. 3. 22.
03. 내 삶은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전역한 동기들과 선후배,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전역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등을 물어보면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입장과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그들의 조언과 충고를 들을수록 머릿속만 더 복잡해질 뿐이었다. 결국 나의 선택과 결정만이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숙제였다. 마지막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나를 믿는 것이었다. 이 숙제를 해결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가 아닌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 자신을 믿자. 난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전역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내가 가려는 길과 방향성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무시했다. 군대를 벗어나 .. 2022. 3. 16.
01. 인류 최대의 난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첫 회사에 입사한 지 일주일, 목요일 아침에 출근하니 갑자기​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회식해야지. 입사 축하 회식이니 메뉴는 최훈 인턴이 골라. 알겠지? 퇴근할 때까지 생각해놔.” ‘올 게 왔구나.’ 언제나 이런 상황에서 나는 자동으로 몸이 굳어진다. ‘메뉴를 고르라고? 뭘로 하지? 내가 좋아하는 걸 말해도 되나? 아니면 보통 회식을 많이 하는 삼겹살집에 가자고 해야 하나? 팀장님은 뭘 좋아하시지? 메뉴를 골라야 해. 메뉴를 골라야 해…….’ 나는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다가온 퇴근 시간. “뭐 먹을지 정했어?” “저…….” “먹고 싶은 것 없어?” “음…… 생각을 해봤는데요…….” 팀장님은 내 대답을 기다리기가 답답했는지 바로 말씀하셨다. “그냥 가던 데로 갈까.” 결국 늘.. 2022. 3. 14.
00. <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연재 예고 우리는 어떻게 선택과 결정을 해서 인생 최고의 기회를 맞이할 것인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 뭔가를 결정하고 난 뒤에 후회할 때가 많다 - ‘진작에 할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 선택하거나 결정하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다 - ‘글쎄요’, ‘아무거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남의 의견을 따를 때가 많다 인생을 바꾸는 한마디, “그래, 결정했어” 오늘도 직장인들은 출근길에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타기 위해 계단을 뛰어 내려갈지, 아니면 여유 있게 걸어 내려가 다음 지하철을 기다릴지 선택했을 것이다. 선택에 관한 심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쉬나 아이엔가 교수는 실험을 통해 인간은 의식적인 결정을 하루.. 2022. 3. 11.
01. 희망 없이 털썩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20여 년 전 미국 아멜리아섬의 리츠칼튼 호텔 VIP층 라운지에서는 아침 일곱 시가 되면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흘러나왔다. 음악을 튼 사람은 항상 나였다. 나는 거의 매일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빠르게 출근 준비를 하고 45분을 뚜벅뚜벅 걸어 호텔에 여섯 시 전에 도착했다. 바로 라운지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일곱 시 시계 종이 울리면 바흐 음악을 틀면서 라운지의 문을 열었다. 그 호텔을 떠난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나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이어폰에서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흘러나왔다. 한동안 일부러 피하고 듣지 않았었다. 일어나기 싫었던 새벽, 곧 마주칠 손님들, 영어를 잘 못해 늘 가슴 졸이던 나의 일상이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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