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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3

04. 중동에 대한 공포와 실상 중동에 가게 되면 누구나 설렘보다는 약간의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신문 지상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중동 뉴스는 전쟁과 갈등, 뜨거운 태양과 사막, 우리가 잘 모르는 이슬람교와 할랄 푸드에 관한 이야기 등이다. 그래서 중동으로 간다는 말을 듣는 가족이나 친구들도 잘되었다고 하기보다는 몸조심하라고 걱정 섞인 당부를 하게 된다. 중동에 관해 우리가 접해온 내용 중 일부는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꽤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언론의 영향이 크다. 통상 중동이라고 하지만 중동이 얼마나 큰 지역인가. 인도 서쪽에서부터 아프리카 북서쪽 대서양에 맞닿은 모로코까지가 중동이다. 무려 30개 가까운 나라를 포괄하고 있다. 지리적 개념인 ‘중동’에 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 대충 싸잡아서 ‘중동’이라고 표현한다. 그중 .. 2022. 9. 23.
03. 산유국에 원전이 필요한 이유 아랍에미리트에 있으면서 한국에서 온 국회의원이나 기업인, 공무원한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에 왜 원전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원전 수주의 후속 조치를 위해 임명된 나도 처음에는 같은 의문을 가졌다. 그에 대한 답은 산유국들의 공통적인 고민과 관련이 있다. 언제까지 석유에만 의존해서 살 것인가다. 자원이 석유 하나뿐인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지도자들은 석유에만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 같은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비해야 하고, 또 그렇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고심하고 있다. 무함마드 아부다비 대통령이 자국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우리에게 석유 자원은 50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 2022. 9. 22.
01. 왕정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왕을 국가의 수반으로 둔 왕정국가가 생각보다 많다. 영국, 일본, 태국, 스웨덴, 덴마크, 벨기에가 그러하며, 이들 왕정국가 간에는 왕실끼리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국왕은 국가의 통합을 상징하는 형식적인 위치에 머물고 실제 국정 운영은 국민이 뽑은 수상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나라들을 입헌군주정이라고 한다면, 걸프 국가들은 국왕이 국가의 상징에 그치지 않고 직접 나라를 통치한다는 점에서 현대판 절대 군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군주정과는 전혀 다르지만 왕이 부와 권력을 가지고 국가를 통치한다는 점에서는 절대 군주정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걸프 왕정국가에서 외교나 비즈니스를 할 경우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라비아반도에 있는 국가 중 예멘을..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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