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사람들에게 행복해지라고 주문을 거는 노래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이 선물한 <행복의 주문>이다. 우울하고,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다. 길에도 그런 곳이 있다. 좋은 길은 걸으면 행복하고 편안해지는데 서울 남산 허리에 있는 길도 그런 길 중 하나다. 남산 허리께를 빙 둘러 한 바퀴 돌아오는 이 길은 북쪽 길과 남쪽 길의 표정이 다르다. 북쪽 길은 한없이 편안한 엄마 같은 길이고, 남쪽 길은 가끔 토라지기도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 같은 길이다. 표정과 분위기는 사뭇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걷는 중에도, 걷고 나서도 행복하다는 점이다.
떠나기 전에
• 걷는 길에는 음식점, 편의점, 매점이 없다. 간식과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동대입구역 부근에 음식점, 편의점이 많이 있다.
• 화장실은 시·종점 부근, 석호정, 남산1호터널 기계실, 목멱산방, 안중근 의사 동상 옆, 남측순환로 출입구, 한남유아숲체험장 입구 등에 있다.
• 시·종점 부근 국립극장에 주차장이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버스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입구 뒤쪽 동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02번, 04번 버스, 충무로역 2번 출입구·대한극장앞 버스정류장에서 02번 버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 출입구 광희동 버스정류장에서 04번 버스를 타고 남산 북측순환로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돌아오는 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마치는 곳인 남산 북측순환로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동대입구역까지 1.2km 정도다.
버스
국립극장·반얀트리호텔 버스정류장
길 찾아가기
7.3km | 2시간 25분 | 난이도 ★★
➊ 남산 북측순환로 입구 버스정류장(국립극장)
➋ 남산 북측순환로 출입구(백범광장)
➌ 남산 남측숲길 출입구 쉼터
➍ 한남유아숲체험장 갈림길
➎ 남산 북측순환로 입구 버스정류장(국립극장)
봄이면 꽃대궐 되는 부드러운 길
해마다 봄이 올 즈음이면 봄노래 따라 꽃길 여행을 하는 생각을 한다. 그때 첫손에 꼽을 곳이 남산 북쪽 순환로다. 사실 이곳은 사철 언제라도 좋다. 봄이 오고 연둣빛 새순이 나올 즈음이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함께 피는 꽃대궐이 된다. 화사한 꽃그늘 아래로 이어지는 순한 길은 꿈길이다.
북쪽 순환로는 널찍하고 편안해 보행자 천국이다. 자연히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걸음도 리듬을 탄다. 안단테에서 모데라토로, 다시 알레그로로 변한다.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 아래에서 인생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걸음은 언제 이어질지 모른다.
남쪽 숲이 숨겨둔 톡톡 튀는 길
남쪽 숲길은 북쪽 길과는 다르다. 전 구간이 널찍한 길도 아니고, 모두 편한 길도 아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새초롬해진다. 꼬맹이들 체험 숲도 있고, 팔도에서 모여든 소나무 숲도 있다. 거칠 것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걸을 수 있다. 힘이 많이 드는 길도 아니어서 북쪽 길과 표정만 다를 뿐, 행복해지는 것은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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