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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도/<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서울·수도권>

08. 파주시 심학산둘레길_푸른 숲에서 한나절 행복하기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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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푸른빛을 더해가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은 유혹이다. 그동안 엄두도 못 내던 걸음을 준비한다. 어디로? 오래 생각지 않고 결정한 곳은 심학산이다. 높은 산도 아니고 무엇보다 산허리를 빙 둘러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배낭을 꺼내고 간단하게 간식과 커피도 준비한다. 카메라를 갈무리해서 넣고, 작은 의자를 배낭에 달아매면 준비 끝이다.

심학산은 해발 200미터가 채 안 된다. 높은 산은 아니나 너른 들판에 홀로 솟아 유독 우뚝해 보인다. 심학산 전망대 풍광은 장쾌하다. 세상살이는 잠시 내려놓자.
 


떠나기 전에
• 심학산 구간에는 아무것도 없다. 간식,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 약천사 경내에 마실 수 있는 약수가 나온다.
• 심학초교 버스정류장 부근에 음식점이 몇 곳 있다. 매점이나 편의점은 없다.
• 화장실은 약천사, 법선사, 교하배수지에 있다.
• 자동차를 가져가는 경우 약천사 앞에 주차장이 두 곳 있다.
• 심학산 북쪽 기슭 교하로를 따라 수투바위 주차장, 심학산둘레길 주차장, 교하배수지 주차장이 있다. 각 주차장에서 심학산둘레길로 접근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버스·택시
• 경의중앙선 야당역 2번 출입구로 나와 200m 가면 야당역 버스정류장이 있다. 083번 버스를 타고 심학초교 버스정류장 하차한다. 버스 배차 간격은 30~50분이며 1일 26회 운행한다.
• 지하철 3호선 대화역 4번 출입구 뒤 대화역 버스정류장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심학초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버스 배차 간격은 130분이다.
• 지하철 3호선 대화역 4번 출입구에서 고양 택시를 타고 약천사까지 가거나(7.2km), 경의중앙선 야당역에서 파주 택시를 타고 약천사까지 간다(8.2km). 비용은 비슷하다.
 
 아가기
7.5km | 2시간 50분 ★★
 심학초교 버스정류장
 배밭정자 갈림길
➌ 약천사 지름길 출입구
➍ 교하배수지 갈림길
➎ 심학초교 버스정류장
 


학이 깃든 산에서 솟는 부처님 젖
심학산은 한강변 너른 들판에 동서로 길쭉하게 앉았다. 주변에 다른 산이 없고 강변에 솟았기에 홀로 우뚝하다. 산 이름 심학은 학을 찾은 곳이라는 뜻이다. 조선 숙종 때 이야기다. 어느 날 궁에서 기르던 학 두 마리가 도망쳤는데 수소문 끝에 학을 찾았다. 너른 들판에 있는 산이었다. 그 뒤로 그 산을 ‘찾을 심(尋)’, ‘학 학(鶴)’ 자를 붙여 심학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심학산 중턱에 아담한 절 약천사가 있다. 경내에 약수가 나오는 우물이 있어 약천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절 마당 위쪽 커다란 연꽃대좌에는 부처님이 앉아 계신다. 왼손에 약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다. 온화한 미소로 중생들의 고통을 치유해 주는 부처님이다. 절집에서는 약수를 ‘불유’라고 한다. 부처님 젖이라는 뜻이다. 약사여래 부처님 젖이니 틀림없겠다. 물병에 그득 받아 배낭에 꽂고 목도 흠뻑 축인다.
 

심학산 허리를 따라서
약천사 경내를 벗어나면 이내 숲길이다. 나무는 하늘을 가렸고 길은 편안하다. 오르막을 오르니 살짝 땀이 난다. 저 앞으로 쉼터가 보인다. 그래, 바쁠 것 없는 걸음이니 쉬어 가자. 커피를 따라놓고 주섬주섬 간식을 꺼내는데 몇 걸음 떨어진 나무 아래서 다람쥐 한 마리가 쳐다본다. 과자를 노리는 걸까? 주변을 둘러보니 참나무 숲이다. 듬성듬성 밤나무도 보이니 양식 걱정 없을 부자 다람쥐다.

험한 구간 하나 없는 숲길이 이어진다.
 

걸음을 잇는다. 전망대 이름이 낙조전망대다. 서쪽으로 시야가 황홀한 곳이다. 바로 앞에는 파주출판도시가 있고, 그 뒤로 산남습지와 한강이 보인다. 한강 너머는 김포 땅이다. 높고 낮은 산들이 드라마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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