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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디지털 문해력 수업>

01. 디지털 시대일수록 문해력은 더 중요하다.

by BOOKCAST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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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멀리하는 아이들

그렇다면 독서는 왜 해야 하는가?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생각하는 힘은 행동하는 힘이 되며, 행동하는 힘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나무의 뿌리와도 같아서 튼튼하고 깊이 박힐수록 나무를 튼튼하게 자라게 한다. 독서의 장점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강조된다. 빅데이터라고 불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해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본이 되는 능력이 바로 독서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독서량을 보면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다. 부모의 어린 시절보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책을 읽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도 좋아지고, 정규 교육 과정에서도 충분히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들이 독서력이 걱정될까?

바로 문해력 때문이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글의 의미를 해석하고, 창의성을 유도하여 입체적인 사고력을 갖게 하고,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문해력은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문제들(중독, 결핍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주의력, 집중력, 인내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능력을 갖추게 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도 전혀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한다거나,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문해력이 부족할 확률이 높다. 학업에서도 공부는 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문제를 잘 읽고도 오답을 적는다면 문해력이 부족해서다. 장기간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일수록, 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일수록,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지 않는 아이일수록 그렇다.


사실 과거에는 TV 노출만으로도 아이들의 사고력 저하를 염려했다. 그러나 지금은 TV를 포함해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 너무 많은 디지털 기기가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만큼 아이의 사고력을 위협하는 것들이 몇 배는 높아졌다. 한때 유행했던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생각해 보자. 이 광고 문구는 침대가 가구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과학적으로 만들어 편안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마케팅 문구다. 숨은 의미를 알면 자연스럽게 해석되는 문구이므로 문해력이 작용하면 문제 될 게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초등학생들이 정말로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라는 사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문해력 부족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미디어 노출 정도가 비교할 수없이 높다. 주의해서 지도하지 않으면 내 아이가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될지도 모른다.

문해력 저하는 곧 사고력의 저하를 뜻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데 부모보다 책을 많이 읽는 세대임에도 아이들의 문해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그 답을 찾기 전에 우리 아이는 책과 얼마나 친한지 파악해 보자.

아이가 혹시 책을 그저 독서 노트를 채워야 하는 숙제 때문에 읽고 있는 건 아닌가? 독서 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였는가? 책은 많이 읽기보다 제대로 한 권을 읽는 게 중요한데, 책과 친하지 않으면 제대로 읽을 리 만무하다. 또한, 책과 친하다는 것이 독서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들은 책의 표지나 색을 보고 예뻐서 가까이 두기도 하고, 책 속의 삽화나 일러스트를 좋아해서 가까이 두기도 한다. 쌓고 놀기 위해 책을 집어 드는 아이도 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아이가 책을 가까이한다면 일단은 성공이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문자를 접한 순간부터는 조금 달라진다. 특히 문자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는 이때 확실히 책과 멀어진다. 부담감은 지루함과 두려움이 원인일 수도 있고, 미디어 노출이 원인일 수 있다. 요즘은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 시장이 넓어졌다. 그러나 보고 듣는 데에 치중한 교육은 좋은 교육이 될 수 없다. 반드시 문자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문해력이 함께해야 한다. 문해력이 저하되면 문자가 두렵다. ‘시청각적으로 접근하면 금방 이해되는데 굳이 힘들고 지루한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갖는다면 표면적인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고력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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