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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디지털 문해력 수업>

03.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통제만이 답일까요?

by BOOKCAST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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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활용하여 아이와 소통하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넬 때는 통제보다는 스마트폰 활용에 대한 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나도 아이에게 처음 스마트폰을 선물했을 때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에 그저 좋았다. 그리고 여느 부모들처럼 게임을 차단했다. 그러나 역효과만 났다. 아이들은 왜 엄마와 아빠는 스마트폰을 하면서 나는 못 하게 하느냐 불만이었다. 여기에서 스마트폰 중독과 게임 중독의 차이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스마트폰 중독은 게임 중독과는 조금 다르다. 게임은 강제로라도 멈출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일상과 매우 가까워 멈추기가 힘들다.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장보기, 온라인 카페, SNS, 주식 차트를 보는 동안 아이는 SNS, 유튜브 등을 본다. 그런데 성장기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친구들과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아이들, 스마트폰이 없으면 무기력함을 느끼는 아이라면 더 주의해야 하고, 주의력과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라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습 콘텐츠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처음에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의 콘텐츠에 학습력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스스로 학습을 이어가고, 주도적인 공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즉, 스마트폰 중독은 결과적으로 학습력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나는 온라인 카페나 밴드와 같은 SNS를 가족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온라인에서 아이들의 언어가 너무도 자유로운 이유는 부모의 통제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부모가 없으면 얼마나 자유로운가. 물론 자유를 통제한다는 의미보다는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온라인상에도 가족이 있고, 지켜야 할 규칙과 예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나는 숙고 끝에 카카오톡 같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공간이 아닌 네이버 밴드 플랫폼을 골랐다. 가족의 추억과 역사를 기록하고 보관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밴드를 통해 활발히 소통 중이다. 특히 아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즐거워한다. 친구들과 SNS로 본격적인 소통을 하기 전에 예의 있는 표현을 지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을 느끼고 있다. 그간 우리 가족에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었다. 부모와 아이들 다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가족 밴드를 만들고 나서는 온라인 공간 안에도 가족이 있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구체적으로 밴드 개설과 운영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밴드를 개설하고, 방 이름을 정한 뒤 대문을 꾸미자. 방 이름은 회의해서 정한다. ‘각자의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만들까? 아이 이름을 넣을까’ 결정이 어렵다면 투표도 좋은 방법이다. 대문은 가족의 공간이니 가족사진이 좋을 것이다. 가족사진이 없다면 채우고, 많다면 열심히 고른다. 벌써 이 과정만 해도 많은 소통이 이루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새로 살 집을 고르는 느낌이었다. 행복했다. 다음은 링크를 보내 가족을 초대한다. 미성년자가 가입하려면 일련의 절차가 있다. 온라인에 충분히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글은 아이에게 이용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여 자유롭게 게시하도록 한다. 가족 행사나 특별한 일정을 달력에 표시하거나, 가족이 모두 알아야 할 와이파이 비밀번호나 렌털 장비 정보를 기록해도 좋다. 또한, 밴드에는 이모티콘 기능이 있다.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닮은 이모티콘으로 대화하면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밴드를 개설하고 조금 더 소통이 늘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과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가족 공간을 만드는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데도 그만이다. 디지털화된 사진, 그림, 글, 음성 등을 활용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읽은 책을 사진으로 올리고 한 줄 감상평을 적기도 하고, 가족사진을 꾸며 올리기도 한다. 여기에 부모의 피드백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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