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은 굉장히 비슷하다. 읽기, 쓰기, 셈하기처럼 누구나 배워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컴퓨팅 사고력을 정의한 지넷 윙의 말은 결국, 문해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과 같다. 문해력에서 강조되는 글을 읽고 해석하며 입체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위한 과정 또한 컴퓨팅 사고력의 범주에 포함된다. 코딩 자체가 텍스트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코딩은 C 언어, JAVA 등 기계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기계를 조작하고 명령하는 과정이다. 인간의 언어로 조작하는 기계도 결국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앞으로 프로그램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어려워지기에 문해력의 수준이 강조될 것이다.
문해력은 개발자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개발자는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소통과 분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문서’가 있다. 앱 하나를 만들더라도 앱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기능이 들어가는지 기술하고 정리하는 문서가 있어야 한다. 문서를 만들거나 읽어내지 못하면 앱은 만들 수 없다. 게다가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다면 더욱 필요한 게 문해력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는 제작자와 개발자 간의 소통이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방향과 의도를 가지고 의뢰해야 하고, 그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시작으로 수시로 변경되는 사항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소통해야 한다. 즉, 개발자에게는 개인의 우수한 코딩 능력 외에 협력할 수 있는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컴퓨팅 사고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과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문해력이 소릿값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컴퓨팅 사고력은 색깔 분류, 퍼즐, 블록 놀이 등으로 시작한다. 인지능력을 위한 교구나 학습 도구들이 그 예다. 사실 인지하지 못한 새에 아이는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학습을 시작했을 수 있다. 그리고 한글을 깨치는 과정은 컴퓨팅 사고력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자음과 모음을 구분하고 조합을 통한 과학적 원리를 터득함으로써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모두 컴퓨팅 사고력의 과정이다. 이렇게 보면 코딩을 위한 기초학습은 부족하지 않게 경험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프로그래밍 언어는 웬만한 성인도 이해하기 어렵고,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는 한 배우기가 힘들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마련한 교육이 ‘블록 코딩’이다. 블록 놀이하듯 프로그램을 만들고 활용하는 과정으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계어같이 어렵기만 하던 프로그래밍 언어와 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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