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서 문해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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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로 문해력을 지도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기기 활용도 능력이다. 같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이는 구글어스로 명소를 찾아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고대 도시를 발견한다. 구글어스로 지구를 확대해가며 우리집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자.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폰으로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것도 활용하기 나름이다. 문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물건이다. 지갑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다. 예전에는 지갑을 잃어버리면 펄쩍 뛰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무튼, 30년 전 국가별로 한 대씩밖에 없던 슈퍼컴퓨터 성능의 기계를 우리는 주머니 속에 개인당 한 대로 넣고 다닌다. 스마트폰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디지털 시대를 제대로 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하나하나 살펴본 적이 있는가? 아이와 스마트폰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이 기능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연구해보자. 앱 외에 블루투스나 미러링, 테더링, 생체인식 등 이미 탑재된 기능도 많다. 또한 건강 진단, AR, VR을 활용한 다양한 미래 기술이 스마트폰 속으로 하나씩 들어오고 있다.

문해력 성장을 위한다고 스마트폰으로 전차책을 읽거나, 강의를 보거나 학습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눈으로 보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보는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는 스마트폰’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뛰놀며 성장해야 해야 한다. 활발한 신체 활동은 아이들의 두뇌를 충분히 자극한다.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을 주로 다루기에 강조하진 못했지만,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신체 활동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놀면서 머리가 트인다. 뛰고 소리 지르면서 성장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마트폰을 활용해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가? 컴퓨팅 사고 연결 접근 차원의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네이버 스마트렌즈

많은 사람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기능일 것이다. 네이버 앱의 ‘렌즈’ 탭을 눌러 접속하자. 대표적인 기능은 이름 모를 꽃을 검색하고 싶을 때, 외국어를 번역할 때 등이다. 찍기만 하면 이미지 검색으로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아이들과 공원에 나가 풀과 꽃을 검색할 때 사용해보았다. 스마트폰과 수첩, 펜을 들고 공원에 가서 궁금한 식물과 꽃을 스마트렌즈로 찍어 그 내용을 수첩에 기록해 식물일지를 만든 것이다. 모양과 색을 그리고, 생김새와 특징을 기록하는 행위는 관찰력을 길러준다. 캠핑할 때 주운 야생 열매 정보도 이렇게 찾아 먹을 수 있는 열매인지 아닌지 알아보기도 했다.

 

사진으로 글자 만들기

이 활동은 주변의 사물에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찾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가족’이라는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 주변 나무나 조형물에서 ‘ㄱ’과 ‘ㅏ’를 찾아가며 사진을 찍어 글자를 완성하는 활동이다. 글자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으며, 완성된 단어로 이행시나 삼행시 짓기 등의 활동을 더하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아이의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진행할 것을 권한다.

규칙은 없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요소를 찾아 스마트폰을 활용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게 핵심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말로 설명한다고 해서 그 기능을 다 사용하거나 이해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자연에서 신체 활동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이 밖에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노랫말을 받아쓰거나, 유명 애니메이션의 자막을 직접 작성해보는 등 문해력 향상을 위한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타자 연습도 권한다. 종이에 직접 써보는 활동이 전제한다는 조건 아래, 타자 연습은 다양한 어휘를 접하게 한다. 문학작품을 타자로 필사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러한 활동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반드시 칭찬이라는 보상을 해주자.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