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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디지털 문해력 수업>

06. 컴퓨팅 사고의 과정

by BOOKCAST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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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사고력, 어떻게 키우나요?

컴퓨팅 사고력은 크게 ‘절차, 확장, 연결, 전환’이라는 네 가지 과정을 포함한다. 물론,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르듯이 사고의 과정이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각 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사회에는 약속된 ‘절차’가 있다. 아무리 처음 접하는 일이어도, 절차를 알면 어디에든 쉽게 적응하고 활용할 수 있다. 요리의 절차를 알면 어떤 요리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절차는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문해력의 특징과 다르지 않다. 문제를 풀거나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리해 나간다. 처음을 건너뛰고 중간부터 읽더라도 결국 큰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결과를 찾는 과정 또한 즐거워진다. 산에 오를 때도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많고, 가는 길마다의 풍경도 다르다. 또한, 편안하고 좋은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산에 오르는 목적에 따라 험한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컴퓨팅 사고력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한다.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사람은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과정을 단순히 ‘집에서 학교에 간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시에 일어날 것인지, 날씨에 따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등의 다양한 상황과 이벤트를 상상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생각하는 게 그들이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각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폭넓게 수집하고 이해한 뒤 획득한 지식을 또 다른 지식이나 사물과 ‘연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서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과정이 이루어진다. 창의적이라는 말은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게 아니라,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연결하여 적용해 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전에 없던 획기적인 창조물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기능을 합쳐 만든 결과물이다. 전화, 오디오, TV, 계산기, GPS 등 기존에 사용하던 기능들을 휴대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인간의 내장 기관을 본뜬 알약도 전에 없던 것을 보여준 게 아니라 기존의 알약에 내장 기관의 모양을 ‘연결’한 것이다. 이렇게 창의적 사고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그다음은 ‘전환’의 단계다. 코딩의 경우 생각이 글로, 글이 숫자와 기호로, 숫자와 기호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환된다. 그리고 이미지, 영상 등으로 다시 전환되며 실체화된 결과를 바로 마주할 수 있다. 결과를 바로 알 수 있기에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보게 한다. 이 전환적인 사고는 독서 능력에도 긍정적이고, 특히 전환적 사고가 많이 요구되는 수학과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코딩을 한다는 것은 생산자 관점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해도 무리는 없다. 컴퓨터는 입력한 그대로 출력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공부 잘하는 방법의 하나가 바로 선생님이 되어 공부하기이다. 가르치기 위해 먼저 학습하고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재해석하면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하느냐, 게임을 만드느냐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코딩은 능동적인 학습효과를 유발한다.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며 적용할 수도 있고, 코딩을 통해 길러진 컴퓨팅 사고력을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다. 한글을 배우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한글은 구성하는 자음과 모음을 알고 조합해 글자를 만든다. 글자를 만드는 원리만 알면 굳이 따로 배우지 않아도 금방 터득한다. 그렇게 스스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쓸 수 있게 된다. 즉, 컴퓨팅 사고력은 원리를 깨우치는 과정이므로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존재를 파헤칠 수 있다. 아이들의 수준으로 이야기하자면 ‘학교, 병원, 소방서, 경찰서가 왜 있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이해하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그곳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이며, 왜 존재하는지를 이해하면서 컴퓨팅 사고력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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