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전에 머리를 다친 이후로 두통이 계속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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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우리 몸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두통은 심각한 뇌 질환의 경고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더욱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뇌출혈이나 뇌종양처럼 두통을 일으키는 뚜렷한 병이 있는 두통을 이차 두통이라고 한다. 이차 두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은 다음과 같다.


머리와 목의 외상 및 손상에 의한 두통
− 교통사고로 머리나 목을 다친 경우나 뇌 수술 후 두통이 생긴 경우

머리와 목의 혈관 질환에 의한 두통
− 뇌출혈, 뇌경색, 동맥류, 뇌혈관 기형, 목의 혈관이 찢어진 경우

혈관 이상이 아닌 두개골 안에 생긴 질환에 의한 두통
− 두개내압 상승, 뇌 척수액압 저하, 수막염, 종양 등에 의한 두통

물질 또는 물질 금단에 의한 두통
− 일산화탄소, MSG, 코카인 등에 의한 두통

감염에 의한 두통
− 수막염이나 뇌염에 의한 두통

인체 기능 장애에 의한 두통
− 급격한 혈압 상승, 수면 무호흡, 만성 폐 질환, 갑상선 기능 이상 등에 의한 두통

두개골, 목, 눈, 귀, 코, 치아, 부비동, 입 또는 기타 얼굴 및 경부 구조물에 생긴 질환에 의한 두통 또는 얼굴 통증

정신 질환과 동반된 두통
− 우울증, 공황 장애, 적응 장애, 신체형 장애, 기분 저하 장애, 범불안 장애 등에 의한 두통


■ 이차두통의 증례
: 전에 머리를 다친 이후로 늘 머리가 개운하지 않다

 

외상 후 두통 1
중년 여성이 2년 사이에 두 차례 교통사고를 겪었다. 그래도 그런대로 지내던 중 최근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니 머리가 앞으로 흘러내리듯 띵하게 아프다고 신경과로 왔다. 교통사고 당시에는 두 번 모두 한방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했고 중간중간에 머리가 불편하긴 했지만, 추나요법을 받으면 좋아졌다고 한다. 그동안 뇌 사진을 찍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두통이 있으면 타이레놀을 가끔 먹었다고 했다.

경과: 뇌 영상은 정상이었다. 교통사고 후 머리가 개운치 않은 상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두통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는 자꾸 교통사고와 연관 지어 두통이 생겼다고 강조했으나 현재 뇌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며 일반적인 두통약을 처방했다. 그 후 두통은 서서히 호전되었다.


외상 후 두통 2
이웃과 싸우다가 돌에 머리를 맞은 중년 남자가 있었다. 다친 부분의 상처는 잘 아물었으나 그 후 계속 머리가 개운치 않고 특히 맞은 그 부위가 따갑게 아프다고 했다. 그는 자기를 돌로 때린 이웃을 폭행으로 고소하였다. 그 후 여러 병원에 다니며 찍은 뇌 영상 검사는 모두 정상이었다. 온갖 두통약에도 반응이 없어 나중에는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수년이 지나 폭행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두통도 서서히 호전되었다.

경과: 외상 후 두통은 문제가 복잡하다. 특히 폭행 사건에다 보험 처리 문제가 끼고 서로 고소 고발까지 가세하면 더 머리가 아프다. 뇌 사진은 정상이라고 해도 본인은 계속 불편하다고 한다. 결국, 환자를 안심시켜 가며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다 보면 세월이 약이 되는 수가 많다.


뇌진탕 후 두통
중년 남자가 가벼운 교통사고 후 늘 머리가 개운치 않다고 한다. 사고 당시 머리를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고 뇌 사진도 정상이라고 해서 그냥 지내고 있다. 그러나 사고 후 한참 지나도 항상 머리가 멍하고 개운치 않았다. 어지럼증도 있고, 집중해서 일하기도 힘들다.

경과: 교통사고 때 뇌가 흔들려 생긴 뇌진탕 후 앓게 된 두통 증상이다. 꼭 교통사고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머리를 다친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잘 생긴다. 만약 두통이 지속되고 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상이 생기면 새로 뇌 사진을 찍어 보는 편이 좋다. 만약 뇌 영상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은 서서히 호전된다. 특히 노인들은 넘어져 뇌진탕이 오기 쉬우므로 늘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