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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라이커빌리티>

05.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가?

by BOOKCAST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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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커빌리티를 높일 수 있는가? 당연하다. 이것은 노력의 산물이다.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라이커빌리티를 높이고, 노력을 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라이커빌리티를 높인다.
 
한국에서 코칭을 시작하던 시기에 한 회사 사장님이 코칭을 받고 싶다고 해서 그 회사의 자문 교수를 맡고 계신 분이 3명의 코치를 소개했다. 한 명은 우리나라 상담심리계의 대가인 심리학과 교수였고, 그중 한 명인 나는 당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와 인시아드 연구원을 막 마치고 온 40대 초반의 경영학부 교수였다. 나머지 한 명은 기업 경력이 전무하고, 40대 후반에 상담심리학 석사공부를 하고 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는 50대 여성이었다.
 
나는 당연히 심리학과 교수님이 선택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기업 경력이 전혀 없는 50대 여성이 코치로 선택되었다. 이는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결론은, 한 회사의 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은 누군가의 평가를 받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쪽에서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우리는 그가 ‘전문성을 가지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 수 있는 훈련과 지식, 그리고 방법론’까지 가진 사람이 두려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신 지식으로 무장한 내가 누군가에게는 위협이었을 수 있고, 젊은 패기가 누군가에게는 너무 날카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과 교수님의 권위와 높은 전문성도 마찬가지다. 인사·교육 담당자가 하는 선택에는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지만, 당사자에게는 코치로서 선택받지 못하는 일들이 그 이후로도 종종 일어난다.
 
사람들은 약간 만만한 사람을 좋아한다최소한 내가 부족한 인간이라는 것이 읽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인사이드 코칭 프로그램에 정신과 의사가 참가했다. 그녀와 함께 참가한 리더들은 그녀에게 즉각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당신이 내 마음을 읽고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편해서 참가하기가 무섭다”라며 그녀에게 빠져줄 것을 대놓고 요구했다. 1억 원 가까운 돈을 내고 온 참가자들이 그 불편함을 참는 것이란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것은 안전에 관한 것이다. 너무 특출난 임원은 끝까지 가기가 어렵다. 동료들이 견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사도 그런 사람이 부담된다. 적당히 쓰다가 존재가 너무 드러나는가 싶으면 본인이 키우다가 본인이 제거하기도 한다. ‘발탁될 수 있음’이 강점이었다가 가장 큰 위협요소가 된다. 사방에서 그 사람의 잘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다가 그 사람이 무언가 잘못을 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서 그 사람을 배척한다. 진실이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의미 없다. 이미 그들은 속으로 싫어하다가 이제 대놓고 싫어하기 시작한 것뿐이다. 울고 싶은 놈 뺨 때린 격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출신의 천재 래퍼인 타블로는 꽤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그가 영화배우와 행복한 모습을 보이며 결혼을 한다고 하자, 그의 학력이 위조되었다며 그것을 밝히라는 무리의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모든 공식적 서류와 학교의 입장이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타블로를 공격했다. 그 모임의 회장인 그 역시 유학파로 “남들은 뼈빠지게 하는 공부, 슬렁슬렁 힙합이나 하면서 하고, 그걸로 인기를 얻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 주장은 진실을 근거로 하고 있지 않다. 미국에서 공부했으니 석사학위에는 논문이 필수가 아님을 알거나 조금만 알아보면 알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있을 수도 없는 석사논문을 내놓으라고 생떼를 부렸다. 자신보다 성공한 듯 보이는 이를 가만히 둘 수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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