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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라이커빌리티>

04. 옳고 그른 것이 문제가 아니다, 좋고 싫은 것이 문제다.

by BOOKCAST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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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을 오래 하면 할수록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말이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세상은 이미 부족함 없이 발달했다. 모든 것이 넘쳐난다. 이 와중에 우리는 이제 니즈(needs)가 아닌 원츠(wants)에 의한 소비를 하고, 같은 기능을 가진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그리고 옳고 그름마저 호불호에 맞춰 재해석이 된다. 나는 아이폰이 좋아, 나는 갤럭시가 좋아, 무엇이 옳은 것은 없다. 개인의 선호만 있을 뿐이다.
 


우리 제품이 경쟁 상품보다 품질 면에서 우위임을 자랑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비싸고 불편한 A/S 때문에 초기 아이폰 유저들은 깨진 액정의 핸드폰을 아슬아슬하게 들고 다니는 것이 그들의 자부심이었고, 배터리 일체형으로 어디만 가면 충전기를 꽂은 벽에 붙어 있는 것이 자랑이었다. 갤럭시는 아이폰의 이 모든 불편을 타파했다. 하지만 아이폰 유저들은 갤럭시로 환승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으면 그만이다. 사람들은 우선 ‘좋아하느냐, 안 좋아하느냐’를 정해놓고 그 프레임에서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부족함이 오히려 매력처럼 느껴진다.
 
인류는 지금처럼 잘살아본 적이 없다. 모든 것이 새로운 이 판국에 옳고 그른 것은 알 수가 없다. 결국 어떤 선택이 내려지고 실행이 된다. 나머지 선택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이 옳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시대가 시시때때로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에서는 조건이 달라진다. 리더나 조직의 지시도 마찬가지고, 국가의 정책도 마찬가지다. 어떤 시대에서는 절대적이던 성장과 개발의 논리가 어떤 시대에서는 적폐가 된다.
 
도덕적 판단까지도 이 호불호에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더욱 심하다. 도덕적 판단을 하는 데 있어서 관계를 얼마나 중요한 변수로 여기는가에 대한 연구에서 전 세계에서 1위를 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우리나라는 같은 잘못도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하면 맹비난을 하지만, 아는 사람이 하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판단한다. 즉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팥으로 메주를 쒔다 해도 믿는다. 심지어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관계 중심의 나라에서는 옳고 그름의 판단을 앞서는 것이 ‘내가 좋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움직이고 싶다면, 옳은 논리를 철저하게 빈틈없이 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 사람이 내 말을 듣는다. 설령 내 말이 그럴 만하지 않았더라도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영향력’이란 차가운 판결문이 아니다. 영향력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따듯한 마음이다. 내가 좋아서 내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설령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거나 본인의 신념을 바꾸어서라도 새겨듣는다. 어른들의 논리로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에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을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하기 위해 그들을 빌보드 맨 윗자리에 올려놓는다. 사이비 종교도 어디에나 ‘뜨거운 사랑’이 핵심이다. 그러나 뜨거운 사랑으로 눈멀게 할 필요는 없다. 우리 일반인은 그저 나를 좋아하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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