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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취학 전 1000권 읽기>

01. 일단 도서관에 와볼 것!

by BOOKCAST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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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독서의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시간과 공간이다. 즉, 꾸준한 독서시간을 가질 것과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이런 팁은 독서 육아를 시작하는 부모에게는 어느덧 필수 요소가 되어서, 집 한편을 전집으로 빼곡하게 채워놓고 텔레비전을 없애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한다.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두 가지 요소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 바로 도서관이다!

매일 책을 읽어주기 어렵다면 주말 중 하루, 두어 시간 정도는 도서관에 아이와 나들이를 올 일이다. 도서관에는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종종 있고, 부모가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도록 아예 공간을 만들어놓은 곳도 많다. ‘나는 매일 읽어줄 수 없다’라는 핑계의 시선은 꾸준함이 아니라 ‘시간이나 횟수’에 있다. 이 시선을 다시 ‘꾸준함’으로 돌려보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서관은 어디에나 있고, 공휴일만 제외하면 거의 매일 열려 있다. 매주도 좋고, 도서 반납일에 맞춰 격주 방문하는 것도 상관없다. 취학 전 천 권 읽기에 도달한 친구들도 대부분 도서관 단골손님이다. 자주 오는 아이는 사서들이 이름이나 얼굴을 곧잘 외우곤 하는데 대부분 낯설지 않은 아이들인 걸 보면, 이 아이들의 부모가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해 얼마나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도서관의 특성은 책의 물성을 처음 접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도서관 어린이실의 책장은 대부분 어린이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되어 있다. 도서관 곳곳에 발판을 두어 아이들이 쉽고 안전하게 오르락내리락하게끔 한다. 중랑숲어린이도서관은 곳곳에 마치 키즈카페를 방불케 하는 장소들을 많이 마련해놓았는데, 정글짐 같은 도서관 여기저기를 탐험하면서 아이들은 책을 정말 말 그대로 가지고 논다. 더욱이 도서관에는 빅북이나 팝업북, 촉감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준비해놓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만나보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 중랑숲어린이도서관 1층 유아자료실 전경
 

책을 그저 만지며 놀다가도 한 권을 읽고, 책을 찾는 검색도 해보고, 사서에게 말도 걸어보고 하면서 아이는 독서를 시작한다. 도서관이 곧 문을 닫는다는 알림 방송이 나갈 때면, 한참을 고민하다가 후다닥 책을 빌려 가는 아이들도 많다. 처음에는 엄마나 아빠가 대신 빌려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이 혼자 도서관 카드를 가져와 책을 빌린다. 자가대출반납기의 단골 이용객도 어린이들이다. 어른들은 버벅거리는데 아이들은 잘도 척척해낸다. 시끄럽게 뛰어놀다가도, 아이들은 금세 책에 쑥 빠진다. 공간이 가져오는 마법이자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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