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할 자격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예전에 한 기관에서 강의 배정을 담당했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온라인 홍보 쪽에서 나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던 사람을 알고 있어 강의를 요청한 적이 있다. 요청을 흔쾌히 승낙해준 덕분에 일사천리로 강의 진행 관련 보고서를 올렸는데, 그 과정에서 갑자기 제동이 걸려버렸다. 실력의 유무를 판단하고 결정 내린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최종 학력이 고졸인 사람을 강사로 쓸 수 없다는 관리부서의 통보가 내려온 것이었다. 자기 분야의 성과가 분명한 사람에게 학력이라는 굴레를 씌워 강의를 못 하게 하는 것에 화가 났지만 규정 자체가 그렇다는데 별도리가 없었다. 그분께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는…. 그런데 당사자는 정작 화를 내지 않았다. 심지어 그런 일이 종종 있다며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었다. 이 사건을 겪으며 실력 못지않게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는 표면적인 증거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야 한다
한국 사회는 학력에 대한 편견이 꽤 있는 편이다. 아니, 과연 학력뿐일까? 곳곳에서 비합리적인 온갖 이유들로 일의 진행이 막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1인기업을 향한 편견은 다수 존재한다. 요즘 1인기업 진입자가 많아지면서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보니 일을 맡기는 측에서도 좀 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근거를 제시하기에 앞서 이미 편견들(대표적인 것이 학력이다.)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동의하기 싫지만, 사실 1인기업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편견에 맞서 싸우고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게 현실이다. 만일 그런 편견이 글자 그대로 ‘잘못된 편견’이라면 우리는 그 잘못된 생각을 없앨 수 있는 자신만의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다. 특히 이런 증명은 제품 생산이나 기술 관련 업무보다는 쉽게 실력이 나타나지 않는 강의, 컨설팅 등 무형의 지식 기반 서비스 업무에서 더 필요하다. 경력이 충분히 쌓인 사람들이야 그 경력과 평판을 바탕으로 이런 부분에서 점점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능력을 입증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실력을 대변하는 증명 세 가지
그럼 이런 증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과거의 명확한 실적’이다.
사실 앞에서 언급했던 학력을 문제 삼은 기관은 낮은 학력을 가진 한 1인기업가에게 상당한 수준의 강의료를 주고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힘은 누구도 토를 달기 힘든 명확한 성과 덕분이었다. 그러니 1인기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기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명확히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자신의 경력을 소개할 때 과거에 이루었던 성과를 가시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점점 더 필수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이때도 기억할 것이 있는데, 단순히 ‘오래 일한 것’만으로는 성과를 증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기록이 아닌 ‘자기만의 명확한 영역 증명’임을 기억하자.
두 번째는 자격에 대한 증명으로 가장 오래, 그리고 강력하게 쓰여온 ‘학벌과 학력’이다.
석박사 학위의 존재 유무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가 된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비용이 지출되는 일에서 무언가 타당한 근거를 찾기 위해 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학벌과 학력은 가장 대중적으로 쉽게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도구이기에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또 그 후광효과에 속아 곧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세 번째는 ‘신뢰할 만한 사람의 추천’이다.
그것만으로 모든 이해관계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틀림없다. 사람을 통한 일거리 수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시장에서 가장 흔한 진입과정이다. 1인기업이 네트워크에 신경 쓰며 평판을 쌓아가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이도 저도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인위적으로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경력을 만들어가야 한다. 간혹 강의를 하는 사람들 중에 무료강의 같은 자원봉사를 통해 경력을 쌓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방법도 충분히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인지도를 확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부분은 퍼스널 브랜딩 파트에서 좀 더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지만, 최근 SNS에서의 홍보와 퍼스널 브랜딩은 아주 강력한 자격의 증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인기업이라면 이러한 추세를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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