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글루코스 혁명>

04. 포도당이 혈류로 들어가는 과정

by BOOKCAST 2022. 8. 28.
반응형

 


 

모든 동물 및 식물 세포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세포도 살아남기 위해서 에너지가 필요하다. 포도당이 최우선 에너지원이다. 우리 몸에 있는 각각의 세포는 특정 기능을 위해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한다. 심장 세포는 수축하기 위해서, 뇌 세포는 뉴런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청각 세포는 듣기 위해서, 시각 세포는 보기 위해서, 위 세포는 소화하기 위해서, 피부 세포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적혈구는 밤새도록 춤출 수 있도록 발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포도당을 사용한다.


우리의 몸은 1초에 80억×10억 분자의 포도당을 태운다. 상상이 되는가? 포도당이 모래알이라면, 10분마다 지구의 모든 해변에 있는 모래알 전부를 태울 수 있다. 일단은 인간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만 기억해두자.

그런데 여기에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 인간은 식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도 공기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포도당을 만들지 못한다. 포도당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포도당을 섭취하는 것이다.


녹말

생물수업 시간에 빵조각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빵조각을 입에 넣고, 삼키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1분 동안 씹는 것이었다. 이상한 요청이었지만 평소 수업보다 재미있는 일이었기에 따라서 했다. 30번쯤 씹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빵의 맛이 변하기 시작했다. 빵이 달게 느껴진 것이다!

입 안에서 녹말이 포도당으로 변하고 있었다. 빵은 대부분 밀가루로 만들어진다. 밀가루는 밀알을 갈아서 만들어지고, 밀알은 녹말로 가득 차있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모든 음식은 녹말을 함유한다. 파이 껍질, 쿠키, 패스트리, 파스타는 모두 밀가루로 만들어졌기에 모두 녹말이 들어 있다. 우리는 먹을 때 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고, 이 과정에서 식물이 사용하는 효소와 동일한 효소를 사용한다. 알파-아밀레이스이다.

녹말은 우리 몸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포도당으로 변한다. 일반적으로 이 과정의 대부분은 장에서 이루어지고 눈에 띄지 않는다. 알파-아밀레이스 효소가 녹말 사슬의 결합을 끊으면 포도당 분자가 자유로워진다. 다시 운동장에서 뛰어 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효소가 우리의 침에도 존재한다. 녹말을 충분히 오래 씹으면 효소가 일하기 시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생긴다. 그 과정은 우리의 입 안에서 시작되며, 심지어 그것을 맛으로 느낄 수도 있다. ‘빵조각 실험’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었다.


과일

녹말과 반대로 과일은 처음부터 달콤하다. 달콤한 맛을 내는 자유로운 포도당을 처음부터 갖고 있는 데다 포도당보다 더 달콤한 과당도 갖고 있고, 포도당보다 달지만 과당만큼은 아닌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형태인 자당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에 있는 포도당은 사용될 준비가 되어있으며 분해될 필요가 없다. 자당은 분해되어야 하지만 자당을 포도당과 과당 분자로 분해하는 효소가 존재하며, 이 과정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불과 나노 초 안에 일어난다.

과당은 약간 더 복잡하다. 과당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과당의 일부가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나머지는 과당 형태로 남아있다. 과당과 포도당 모두 혈류로 들어가기 위해 장 상피세포를 통과한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설명하겠지만, 당신 이 기억하길 바라는 사실은 포도당은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과당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전보다 자당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과당도 덩달아 많이 섭취한다(참고로 다시 말하는데, 자당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진다).


섬유질

녹말과 자당을 분해하는 효소는 존재하지만 섬유질 사슬을 끊어내는 효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않는 것, 이것이 섬유질이 장에서 그대로 유지되는 이유이다. 몸 안으로 들어온 섬유질은 위, 소장, 대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한다.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못하기에 에너지를 공급하지는 못하지만, 식단에 필수로 넣어야 한다. 소화를 도와주고, 장운동을 시키고,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