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하루를 셋으로 나누어 인생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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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혁명에 도움이 될까 싶어 내 일과를 공개하기로 한다.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던 무렵부터 이어온 평일의 생활습관이다.

참고로 지금은 출판 프로덕션 경영에서 은퇴하고, 프리랜서 입장에서 원고를 쓰거나 강연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회사나 학교 등 조직에 몸담고 있는 독자 여러분과 입장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사고방식은 직업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

내 하루는 전날 밤 11시경부터 시작된다. 잠자기 30분 전이 되면 방의 조명을 낮추고 간접조명에 의지해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서핑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내일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있다. 내일 약속이 있으면 회의나 강연 등의 요점을 글로 적으며 정리하기도 한다.

자격증 시험이 코앞에 닥쳤을 때는 시험에 나올 중요한 부분을 복습할 때도 있다. 다만 무슨 일을 하든 지나치게 깊게 파고들지 않는다. 깊게 파고들기 전에 공부를 멈추고 다음 날 아침으로 미룬다.

30분이 지나면 ‘수면을 돕는 7가지 도구’를 베갯머리에 두고 잠잘 준비를 한다. 당연히 이 단계에서 잠자기 전 1분 기억법을 실천한다. 시험이 있을 때 잠자기 1분 전 복습은 필수다. 다음 날 강연회가 있을 때는 원고 요약본을 빠르게 훑어본다.

원고를 집필 중일 때는 다음 날 아침에 쓸 부분을 미리 생각해서 개요를 짜기도 하고, 참고문헌에 형광펜으로 표시해둔 부분을 읽어 보기도 한다.

어쨌든 이 시간에는 다음 날 할 일로 이어지는 일을 한다. 잠자기 1분 전은 ‘내일을 행복하게 만드는 워밍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면 잠자기 전에 했던 일을 확인한다. ‘잠자기 전 1분 전용 노트’를 머리맡에 놓아두었다가 빠르게 훑어보기도 한다. 뒤에서 설명할 ‘꿈 일기’에 적은 내용을 떠올리거나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30분가량 아침 산책을 즐기고, 가볍게 아침식사를 마치면(먹지 않는 날도 있다) 오전 중에 할 업무와 공부를 시작한다. 이 시간대에는 까다롭거나 복잡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불스 학습(수소처럼 우직한 방법으로 ‘불스(bulls) 학습’이라고 명명)’으로 공부를 진행한다. ‘암기 카드’를 만드는 것도 이 시간대인 경우가 많다.

오후에는 업무든 공부든 천천히 진행한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출판사에 나가 회의를 하기도 한다. 오후는 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한다.

외출하지 않을 때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30분 정도 낮잠을 잔다. 낮잠도 기억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낮잠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 박사 새라 매드닉이 실시한 연구를 참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기억력은 오전 중에 정점을 이루었다가 점심을 먹고 나면 점점 저하되고 밤에는 오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낮잠을 자면 오전보다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매드닉 박사의 연구는 잠자기 전을 포함한 수면 중의 기억 효과가 아직 해명되지 않았던 시절의 것으로, 야간의 수면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연구 성과를 알게 된 나는 가능한 한 점심 식사 후에 낮잠을 잔다.

회사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라도 점심시간에 식사를 마친 후 짬을 내어 낮잠을 자면 어떨까? 30분이 무리라면 20분이라도 좋다. 낮잠을 잘 마땅한 장소가 없을 때는 책상 위에 엎드려 잠깐 눈을 붙여도 좋다. 잠깐만 눈을 붙여도 오후 업무나 공부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밤에는 오후보다 한결 느긋하게 보내야 한다. 일이나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여유롭게 하라는 말이다. 책을 읽을 때도 찜하기 속독술(서러브레드 학습)이나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만 골라서(눈도장 학습=복습) 읽는 정도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잠자기 30분 전으로 이어지는 게 내 평균적인 일상이다. 하루를 셋으로 나누어 설계하면 일도 공부도 상당히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내가 91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하루를 셋으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학습을 진행한 결과라고 믿는다. 아무쪼록 여러분에게도 참고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