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을 찾으러 다니다
우리는 매물장에 접수되어 있는 매물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고민을 한다. 해당 중개 대상물이 좀 더 많은 손님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루트와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고의 방법과 적합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는 반면, 매물 접수를 위해서는 그만큼의 정성은 쏟지 않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감나무에 감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듯이 사무실에 좋은 매물이 접수되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매물 접수에 대해서도 매물을 내놓는 것과 같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매수 의향이 높은 손님이 있다고 해도 적합한 물건이 없다면 손님을 놓칠 수밖에 없다. 사무실 개업 초반에는 보유한 매물이 적기 때문에 광고 진행도 한정적이고 손님들께 적합한 매물을 소개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내가 사무실 개업 초반에 매물을 확보했던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발품
우리 동네는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동네로 전봇대에 써 붙여 놓은 종이를 보고 매도인(임대인) 매수인(임차인)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봇대마다 손으로 써서 붙인 종이들로 빼곡했다. 나는 출퇴근길에는 전단지를 들고 다니면서 매물을 구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열심히 배포하고 다녔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전단지가 잔뜩 붙어있는 전봇대 사진을 찍어와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부동산 중개 거래가 가능한지 여쭈어보곤 했다.
우리 동네는 부동산을 통한 중개거래가 익숙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손님들은 중개 보수가 나가는 중개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했고 그중에 간혹 어떤 매물들은 부동산에서 손님을 안내해도 된다고 해주셨다. 그런 소중하고 감사한 매물들을 매물장에 차곡히 정리해놓았다. 중개 거래가 안 된다고 했던 매물들도 며칠 뒤에 슬그머니 다시 전화해 보곤 했다. 오래된 주택이나 토지 빌라같은 매물들은 이렇게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확보한 매물들은 꼭 미리 방문해서 상태 확인이 필요했다. 임대인의 설명으로는 전체 수리를 다 해놓은 깔끔한 집이라고 전달받았는데 막상 가보니 노후된 수도꼭지와 방충망 등 소모품만 교체가 되어있고 연식이 오래된 옛날식 화장실과 싱크대와 나무 창틀 등이 그대로인 집들도 참 많았다. 평형대와 내부 구조가 거의 비슷한 아파트와 달리 주택은 방향도 위치도 구조도 제각각이다. 물건을 내놓은 임대인마다 본인의 집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손님의 말만 듣고 안내를 했다가 전혀 다른 내부 상태에 당황한 적도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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