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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MZ세대와 라떼 사장님이 함께 만드는 조직문화>

03. 이기주의자로 만들라?

by BOOKCAST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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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느 정도 이기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은 생존을 위해 오랜 기간 진화해 온, DNA에 잠재되어 있는 본능이다. 다만 자라면서 자연스레 타인의 입장을 읽는 관점(perspective taking)이 생기고 극단적 이기주의가 결국 자신에게도 해가 되어 돌아온다는 진리를 사회적 학습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렇게 인간은 이기주의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밖에 모르는 극한 이기주의자가 일정 비율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들은 애초에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된 채 태어나거나 사회적 학습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든 문제에서 자신은 쏙 빠진다. 회사 탓, 제도 탓, 동료 탓으로 돌리고 도무지 자신의 책임도 있음을 인정할 줄 모른다.

채용 과정은 우수한 능력을 가진(right person)을 선별하는 과정이지만 또한 애초에 썩은 사과를 걸러내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이들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단기 검증에 불과한 면접 과정은 그 특성상 사각지대를 피할 수 없다.

그렇게 들어온 썩은 사과들은 보이지 않게 야금야금 조직을 망가트린다. 아예 눈에 띈다면 다행이지만 문제는 이들이 연기의 달인이라는 데 있다. 사실은 공감하지 않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미안하지 않으면서 사과를 한다. 진짜 정체를 숨기고 먹잇감이 나타나면 언제든 사냥하겠다는 생각으로 서늘한 안광을 발사한다.

이들을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기주의다. 利가 아닌 以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의미에서의 이기주의다. 이는 사단의 사양지심을 근본으로 한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以기주의자가 되기로 천명하고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뚜렷한 성과에도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없고 실패는 자신에게 돌리는 풍토가 만들어졌다면, 그들은 결코 그 변화를 견뎌낼 수 없다. 그들의 사냥법이 만천하에 공개된 이상, 그들은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다른 사냥터로 자리를 옮길지도 모른다. 以기주의는 썩은 사과에 발을 달아주는 마법의 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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