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영/<MZ세대와 라떼 사장님이 함께 만드는 조직문화>

04. 목적과 목표는 다른 이야기다?

by BOOKCAST 2022. 11. 9.
반응형

 


 

연말, 모든 회사는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운다. KPI를 설정하고 MBO를 관리한다. 보통 기획부서나 인사팀 주관이지만 과정이 의미 있게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주관 부서는 마치 당장 내일까지 풀어야 하는 숙제처럼 각 팀에 숫자 중심의 전사 목표를 던지고 그에 연결된 목표들을 제출할 것을 ‘명’한다. 목적이 명시되지만 별 고민 없이 쓰여진 ‘겨울에 눈 내리는 소리’나 다름없다. 중요한 건 전년 실적 대비 플러스 몇 %의 숫자를 적어내느냐 뿐이다. 뚝딱 해치워 버리고 얼른 그 숫자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싸일뿐이다.

이런 과정에서 어떤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을까? 그저 기계적으로 해오는 일의 숫자에 도달한들 어떤 성취감이 있고 실패한들 무슨 아쉬움이 있을까?

연말연초 신년 계획은 존재의 이유, 목적을 찾아내고 저마다의 의미와 가슴 뛰는 희망으로 충만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어야 한다면 바로 이 과정에 들이는 것이 좋겠다. 하루 혹은 이틀 제대로 날 잡고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딘지, 지금 현재 어느 정도 와 있는지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갑론을박하는 생동감 넘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모두가 합의한 그곳에 도달하려면 어떤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하고, 어떤 지원이 필요하고, 어떤 방해물이 놓였는지 날카롭게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은 오롯이 모두의 목소리여야 하며 철저히 교감하고 합의되어야 한다.

목적이 앞서야 목표의 우선순위가 보인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없고 다해서도 안 된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모르는 삭막한 과제들의 나열은 우리를 벼랑으로 몰아넣는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목적에 얼마나 가까워지는가? 그 관점에서 목표 관리를 해야 한다. 일 자체의 의미감에서 생기는 도덕적 몰입(moral commitment)은 이런 과정에서 생긴다. 리더십 전문가 이창준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목적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3배 이상의 시장점유율과 성장률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굳이 가져오지 않더라도 단기 목표에 매몰되어 전전긍긍하는 회사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증거는 여기저기 넘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