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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MZ세대와 라떼 사장님이 함께 만드는 조직문화>

06. 나이 값 하지 말라!

by BOOKCAST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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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값도 못한다.”

이 말은 욕일까 칭찬일까? 요즘 같은 시대라면 칭찬에 가깝다. ‘나이 값 하라’라는 말은 각자의 나이에 맞는 행동규격이 있으니 그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지 뭔가? 누가 가둔 것도 아닌데 이런 사회적 인식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나이가 들수록 유연해지지 못하고 고정관념 속에 사로잡혀 완고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망할 나이 값이라는 무형의 감옥 때문은 아닐까?

사회생활에서 나이 값이라는 개념은 안전을 추구하려는 생존 본능과 맞물려 수많은 사람들을 현재에 옭아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능적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생존에 더 유리한 안전지대를 선호할 수 밖에 없지만 그 결과 창의력은 바닥나고 성장은 멈춘 고만고만한 수준의 사람들을 양산하고 말았다.

세계를 휘어잡는 이름난 회사들을 보면 비즈니스 영역을 막론하고 어떻게 하면 더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날까? 어떻게 하면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장려할 수 있을까에 미친듯 몰두하는 다른 종족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얻는 보물은 바로 창의성이다.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두뇌, 한계를 두지 않는 열린 마음에서 알알이 맺히는 탐스러운 열매 말이다.

약간의 경로 이탈에도 제재를 가하고 나이 값 하라는 말로 면박을 준다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말랑말랑해질 수 있을까? 이는 어떤 불편도 감수하지 않겠다는 듯 현실에 안주해 가늘고 길게 버티는 일에 올인하는 현대 직장인들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불편을 잘 견디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하며 안전주의, 보신주의에 빠져 가늘고 길게 가려는 습성은 바로 이런 욕망에서 기인한다.

오죽하면 한창 꿈꾸고 도전하고 열정으로 들끓어야 할 아이들의 선호직업에 공무원이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을까? 자신들이 그어 놓은 컴포트존 안에 좁은 몸을 구겨 넣고 이불 밖은 위험해 라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춘들 앞에 놓인 미래는 결국 어떻게 다가올까?

고유성과 정체성 유연함을 모두 잃어도 좋으니 그저 붙어 있게만 해달라는 가녀린 외침만 덩그러니 남아 일말의 변화와 창의적 역동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굳어 버린 존재. 죽은 것과 무엇이 다를까?

말랑말랑해져야 한다. 메타포에 능해야 한다. 전혀 다른 영역에서 연관성, 공통점을 찾아내는 통찰은 유연한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나이 값 하라는 말은 넣어두라. 철들라는 말도 넣어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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