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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MZ세대와 라떼 사장님이 함께 만드는 조직문화>

09. 4시간만 일하게 하라!

by BOOKCAST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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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시간만 일하게 하자.

아니, 회사 망하게 할 일 있어? 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면, 미안하지만 농담은 아니었다고 다시 한번 확인해 주겠다. 내 구성원들을 4시간만 일하게 하자. 이왕이면 하루 4시간 받고 주4일제까지 더블로 가는 것은 어떨까? 장담하건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회사는 비상할 것이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어렵지… 두려움이 앞선다면, 대안은 있다. 하루를 집중근로 시간과 그 외의 시간으로 나눠 사용하는 것이다. 주 52시간 제도가 본격화되면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자율근무제,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근무시간을 선택하는 탄력근무제는 집중 근로 시간과 직접적으로 연동이 된다. 출퇴근 시간은 탄력적으로 조정하되 모두가 함께 하는 공통의 시간인 집중 근로 시간은 지정해 놓는 형식이다.

그저 형식적인 집중근로가 되지 않으려면 실제 업무 환경을 취지에 맞게 바꿔야 한다. 딱 4시간만 근무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집중근로시간 4시간은 타인의 방해 없이 오롯이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내 메신저, 이메일 등 주의력을 소모할 수 있는 여타의 주변 환경을 완전히 차단하고 본연의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최소한의 주의력만으로도 가능한 루틴한 일들, 예컨대 정보공유 미팅, 이메일 업무, 메신저 등은 집중 근로 시간 외로 몰아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더 확신만 있다면 하루 시간의 20% 정도는 아예 일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이라도 허용해 주고 이를 다음날 집중력을 위한 충전의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글이나 픽사 같은 창의적 기업들이 업무 시간 20%를 업무 외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이유는 그 시간이 일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창의력의 핵심이라고 보는지도 모른다.

픽사의 스토리텔러 매튜툰은 “픽사의 어떤 동료들은 이미 직장 업무 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단편 영화를 만들거나 동화책을 쓰는 직원도 있었다. 직원이 업무 외 분야에 창의적 재능을 발휘하도록 허락하면 그 직원은 행복감이 커지고 거기서 얻은 긍정적 경험을 다시 회사로 가져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세계 최고의 기업들 중 상당수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인간은 하루 종일 일한다고 효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로봇이나 AI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입증해주고 있다.

그동안 성장 위주의 산업사회에서 ‘능력 있는 사람=근면 성실한 사람’이었다면 이 가정은 이제 틀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주의력만큼 최대한 집중해서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 내고 다음 날을 위해 충분히 쉬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일을 많이 한다고 양질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영혼과 의지력, 주의력을 몽땅 상실한 상태로 겉으로 일하는 척만 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회사를 좀먹고 힘들게 만든 주역이었는지도 모른다. 쉴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쉬게 해주자. 2주 아니 그 이상의 휴가도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자. 하루 4시간, 주4일 근무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주의력은 소모품이라는 진리만은 잊지 말자.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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