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영/<MZ세대와 라떼 사장님이 함께 만드는 조직문화>

10. 우산은 맑은 날 준비하라!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11. 15.
반응형

 


 

사실 사업이 안정적일 때는 웬만해선 큰 문제 없이 평온하다. 버는 만큼 대우를 적절히 해준다면 일부 자잘한 문제는 있을지언정 다수의 구성원은 큰 불만 없이 그럭저럭 괜찮은 문화 속에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회사의 네임밸류, 우상향 중인 매출과 양호한 손익 그 자체로 사업이든 문화든 강력한 성공의 증거 아니겠느냐고 당당할 수 있다. 누가 반박하겠는가?

문제는 늘 그렇듯 위기에서 생긴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이 돈을 못 번다면 분명한 위기다. 존재의 이유가 흔들리는 일이다. 바로 이 순간 조직문화의 위력이 나타난다.

표면은 매출 하락과 손익 악화라는 형태로 비슷하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건강하고 강력한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위기는 그 내용이 질적으로 다르다.

전자라면 위기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 미래를 위한 일시적 후퇴일 경우다.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있었다든지 새로운 사업이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에서 예측 불가한 외적 요인까지 겹친다면 일시적 매출 하락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구성원을 동반자이자 파트너로 귀하게 여기는 경영진이라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모든 정보를 그 즉시 공표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둔 탄탄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다. 구성원들 또한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똘똘 뭉친다.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거나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나지 않고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미래를 위한 힘을 축적한다. 이후 맑게 갠 화창한 날이 다시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일부 비용 절감의 노력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이 있겠지만 단 한 명의 해고도 없이 함께 가기로 결정하고 경영진부터 희생한다. 가장 높은 곳으로부터의 솔선을 지켜본 구성원들 또한 그 진정성을 확인하고 회사를 위한 일보 후퇴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결국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더 탄탄해진 내실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맞게 된다.

반면, 잘 나갈 때조차 평범한 수준의 경영 실력과 특별한 것도 없고 조직문화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분위기 속에 그럭저럭 일상을 유지하던 기업이라면 위기 상황에서 어떨까?

특별히 윤리의식이 떨어진다거나 애초에 구성원을 부품 취급하며 착취해야겠다는 음험한 생각이 없었던 경영진조차도 우왕좌왕 당황하며 당장에 효과 있는 수단부터 생각하게 된다. 비용 절감이다. 평소 미래를 위한 대비도 없고 현재의 비즈니스 구조에 안주해 여기서 삐끗하면 어떻게 될까?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도 없으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알파를 만들기보다 어떻게 하면 현재를 유지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에 급급하게 된다.

잘 나갈 때 공들여 신뢰를 쌓아라. 우산은 맑은 날 준비하는 법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