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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요즘 소비 트렌드>

02. 나 자신이 트렌드의 중심이 되어라!

by BOOKCAST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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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모두가 익히 들어온 표현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간 이 표현의 ‘나’의 자리에 다른 요소를 삽입해 수많은 카피와 타이틀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 이 표현의 ‘나’의 자리는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다. 그만큼 ‘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그 무엇도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을 미코노미(Meconomy)의 시대라고 말한다. 나를 의미하는 단어 미(Me)와 경제를 뜻하는 단어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스스로를 중심으로 모든 경제 활동을 바라보는 것이다.


2019년에 출간한 저서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에서 이 추세를 ‘1인칭 중심 사회’라는 단어로 표현했었다. 당시에도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추세는 하나의 현상으로 충분히 언급되었지만, 이제는 아예 소비를 좌우하는 트렌드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이 트렌드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한 가지 미리 밝혀두고 넘어갈 건 ‘나’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쓰기엔 가독성 면에서 무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라는 단어 대신 ‘1인칭’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표현하기로 한다.

애초에 1인칭에 대한 관심이 우연은 아니었다. 우리는 이미 개인주의라는 단어로 각자의 삶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개인주의라는 단어와 이기주의라는 단어를 혼동해 오해가 생기기도 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개인주의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며 집단의 가치를 뛰어넘는 개인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니 1인칭에 대한 집중이 갑자기 시작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뭔가가 부족했다. 개인의 가치를 추구하기엔 소비의 선택지들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팔릴 만한 수단, 곧 다수가 원하는 선택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다수가 원하는 선택지, 즉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것들에 전력을 투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말만 개인주의였다. 소비에서는 여전히 집단의 가치가 훨씬 우선시되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 상황을 비판적 시선으로 보기도 쉽지 않았다.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 만약 회사의 대표라고 가정해 본다면 100명이 찾는 상품을 공급하겠는가, 아니면 1명이 찾는 상품을 공급하겠는가?

당연히 전자의 상품을 선택할 것이다. 기업과 브랜드는 필연적으로 상업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집단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상업적 의미가 될 만한 방향성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이 당연한 명제는 1인칭에 대한 관심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1인칭에 대한 관심은 끊임없이 커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비건’이다. 비건은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비건도 먹는 음식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그만큼 개인적인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개념이라도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과거에도 비건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있었다. 매체에서도 많이 언급되었지만, 문제는 비건식을 쉽게 구하기 어려웠다. 왜 그럴까? 앞서 언급된 문단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비건 인구보다는 일반적 식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기업과 브랜드는 더 많은 타겟층을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야 했다. 그러니 비건식은 외부에 나와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골치 아픈 과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비건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사이 많은 상황들이 달라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비건 인구는 그간 끊임없이 증가해왔고, 이에 따라 많은 타겟 소비층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에도 이렇게 특정 제품을 가치에 따라 소비하는 대중들은 있었다. 그런데도 기업과 브랜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간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기업과 브랜드는 1인칭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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