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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요즘 소비 트렌드>

03. 지금은 헬시플레저 시대?

by BOOKCAST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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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라는 키워드를 확장시켰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오는 개념은 역시 관리다. 뷰티 측면에서의 관리도 있고,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한 관리도 존재한다. 두 가지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방향성은 살짝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인 의미는 유사하다. 그렇게 건강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헬시플레저’이다. 건강한 상태를 뜻하는 영단어인 헬시(Healthy)와 즐거움을 뜻하는 영단어 플레저(Pleasure)가 결합된 헬시플레저는 말 그대로 즐겁게 건강을 추구하는 방식을 말한다. 과연 관리와 건강 유지가 즐겁게 가능할까?

그동안 우리가 본 대부분의 운동 영상들에서는 얼굴을 찌푸려가며 힘들게 과정을 소화한다. 닭가슴살로 대표되는 식단 관리 역시 맛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즐겁지 않은 관리는 과연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 즐겁지 않은 관리로 스스로를 괴롭게 만드는 게 정말 자신을 위한 일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 갈리겠지만, “아니오”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 건강은 스스로를 위해 추구하는 것인데, 스스로에게 괴로운 지점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테면 무더운 날 시원하게 들이켜는 탄산음료의 즐거움을 포기하면 관리는 가능하겠지만 행복감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이 자꾸 생각나 관리를 포기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위해 시작한 일이 아이러니하게도 행복감을 빼앗아 가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해결책이 필요했다. 이 해결책에 대한 추구를 바로 헬시플레저라고 보면 된다.

Image by rawpixel.com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바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이다. 특히 헬시플레저를 빠르게 읽었던 롯데칠성음료는 발 빠르게 ‘펩시 제로슈거’를 시장에 복귀시켰다. 이후 ‘코카콜라 제로’와 본격적인 경쟁이 다시 시작되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칠성사이다도 제로 출시에 합류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매출 자료를 보면 트렌드 적응에 따른 결과는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후 롯데 칠성음료는 매출을 13.9%가량 늘렸다. 특히 탄산 카테고리 매출은 22.6%까지 끌어올렸고, 펩시제로슈거는 이 기간에 22.6% 성장하며 탄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칠성사이다 제로 역시 출시 이후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1억 캔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는 트렌드에 대한 빠른 인지와 적응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오뚜기의 ‘컵누들’은 사실 아주 새롭게 다가오는 제품은 아니지만,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주목받았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일명 오뚜기의 “조용한 효자”라고 불리는 컵누들은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본격화된 2019년과 2020년 사이부터 시작해 15~30% 사이의 매출 증가율을 매년 기록했다. 그야말로 고속 성장세이다. 컵누들 역시 관리의 차원에서 탄수화물을 줄여야 하는 대중들에게 라면의 대체 자원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이 추세에 맞춰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달려나가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저칼로리 소스, 주류, 과자, 그리고 밀가루 면의 대체 제품 등 사례가 매우 많다. 반드시 식품이 아니어도 마음 챙김 등 정신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해 즐겁게 지내고자 하는 대중들의 수요가 몰리며 영상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의 시장도 크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트렌드와 소비를 뒤흔들고 있는 헬시플레저에 숨겨진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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