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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요즘 소비 트렌드>

04. 트렌드에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by BOOKCAST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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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과 미코노미도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즘의 대중들은 스스로의 생각과 취향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 이들에게 관심 없는 분야의 광고는 어떨까?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휴대폰을 사야 하는 사람은 어떤 휴대폰이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을 테니, 관련된 광고는 한번쯤 눈길이 가는 대상일 것이다. 관심사인 휴대폰을 제외한 다른 전자제품의 광고는 딱히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근사한 공간에 마련된 체험형 스토어를 방문했다면 어떨까? 아마 분명 휴대폰만 바라보진 않을 것이다. 체험해 볼만한 기기가 많을 것이고,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전자제품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다. 아주 간단한 예지만, 이게 바로 경험의 중요성이다. 관심사에 따라 움직이니 광고도 취사선택하게 된다. 기본적인 노출도 확보하기 어려워진 시점에서, 경험을 시켜주면 오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니 의미있게 남는다. 그래서 1인칭의 시대에 경험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나’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우리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다. 광고 역시 그런 트렌드를 피해가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경험에 대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경험은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 걸까? 트렌드를 보면 네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저서인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와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에서 이미 경험을 세 가지 측면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 트렌드를 더해 총 네 가지 방향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간접경험’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숱한 간접경험을 해 왔다. 다만, 방식이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트렌드에 따라 많은 방식들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간접적인 해소가 있다. 평소 하고 싶었으나 못 했던 말,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 했던 것, 혹은 마음에 있는 응어리 등 답답한 부분을 대신 해소해주는 경험을 뜻한다. 실제로 이 추세를 타고 과거보다 솔직한 주제를 다루는 예능이 증가하고 있고, 선을 넘을 듯 넘지 않는 B급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했다. 또한 생산 과정 등 궁금했지만 쉽게 묻지 못했던 사항들이 콘텐츠로 만들어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간 이런 트렌드를 타고 EBS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펭수라는 캐릭터가 등장했고, 방송인 장성규 씨 같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가진 인물들이 주목받았다. 솔직한 모습으로 대리만족을 주는 캐릭터들은 뉴미디어를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며, 특정 콘텐츠에 대한 솔직한 반응 까지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솔직한 반응이란 콘텐츠를 접한 후 나오는 수많은 리액션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먹방의 예를 들어 이해해보자. 먹방은 보통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도대체 저걸 어떻게 다 먹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부분 대식가들이 먹방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이런 먹방의 확산은 반대 급부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잘못 먹는 사람들, 혹은 입 짧은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이다. 분명 잘 못 먹는 사람들은 먹방이 그저 경이로웠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콘텐츠로 옮기는 게 또 다른 간접경험이 된다. 반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행동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등장한 예능이 바로 <밥맛없는 언니들>이다. 


연예계에서 소식가로 소문난 산다라박과 박소현 씨가 등장한다. 대식가들의 먹방과는 다르게, 도대체 저만큼 먹어서 하루를 버틸 수 있을까 싶은 장면들이 이어진다. 어쩌면 대식가들에게는 소식가들의 이야기를 간접경험 하는 것이고, 먹방을 계속 접해온 대중들은 새로운 먹방을 간접 경험 하는 것이다. 이렇듯 단순히 솔직한 언사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솔직한 반응 역시 간접경험의 밑거름이 된다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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