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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요즘 소비 트렌드>

09. 팬데믹으로 확장된 홈코노미의 ‘빈틈’을 공략하는 마케팅 기술?

by BOOKCAST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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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코노미의 근본적 원인은 팬데믹이었지만, 홈코노미에 가속도를 붙인 건 정보의 접근성 향상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홈쿡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요리를 생각해 보자. SNS와 유튜브에 존재하는 레시피가 얼마나 많은가? 사실 지금의 정보로는, 요리 초보자여도 충분히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야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갖춰진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방향성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 정도로 정보가 갖춰져 있고, 대중들은 언제나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홈트레이닝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기구만 사면 집에서 완벽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유튜브에 존재하는 운동 관련 영상들이 전문성 면에서 남다르기 때문이다. 워케이션 역시 같다. 업무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콘텐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효율성을 끌어올리기에도 쉽고, 막힘없이 업무 과정을 수행하기에도 용이한 환경이다. 이렇듯 워케이션을 포함한 홈코노미의 개념들은 정보의 접근성을 타고 더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미래 예측도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보다 뉴미디어의 정보가 줄어들 리는 없을 것 같다. 뉴미디어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 곧 수익성과 연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같은 정보가 비슷한 맥락에서 넘칠 순 있겠지만, 최소한 정보가 없어서 무언가를 못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미래예측은 간단히 나온다. 집, 그리고 회사 이외의 공간에서 전문적인 행동을 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인식될 것이다. 워케이션 역시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미래에도 각광받을 홈코노미를 위해 ‘빈틈’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홈코노미는 필연적으로 빈틈을 만들어낸다. 이게 무슨 뜻일까? 바로 소비의 주기 때문이다. 집에서 요리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필요한 게 많다. 단순하게는 식재료를 생각하겠지만, 조리도구가 필요하다. 조리 도구뿐만 아니라 조미료 같은 부수적 재료도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부분 주기가 아닌 단면을 바라본다. 식재료 같이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대상만 생각하는 것이다. 워케이션도 마찬가지다. 분명 대부분은 일하는 행위 자체를 생각할 텐데, 사실 일을 하고자 마음먹으면 필요한 게 많다. 적정 사양의 컴퓨터나 노트북, 의자, 책상, 혹은 피로를 풀어줄 안마기 같은 것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홈코노미를 구성하는 행동 자체를 생각하면 단순하지만, 해당 행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떠올리면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단순하게 보면 빈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렇게 발견한 빈틈에 집중해야 홈코노미와 워케이션 트렌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가구 브랜드 데스커는 강원도 양양에서 워케이션 캠페인 ‘워크 온 더 비치’를 진행했다. 이미 홈오피스의 기준을 제시했던 데스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과 오피스 공간을 벗어나 색다른 곳에서 새로운 자극으로 영감을 얻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며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 문화를 제안했다. 재미있는 건 어설픈 진행이 아니라 미팅 공간, 사무기기, 용품 등을 제대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워케이션 근무자가 퇴근 후와 주말에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서핑보드 대여, 강습 할인, 카페 할인도 제공했다. 이 사례를 워케이션의 한 형태로만 본다면 조금 아쉽다. 만약 이 워케이션에 동원된 요소들을 다 따로 준비해야 했다면 어떨까? 사무기기와 용품, 그리고 여가를 위한 각종 소비가 줄을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소비가 뒤따르는 일인데, 기업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그간 워케이션의 의미를 업무 공간을 벗어나는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단편적 이해가 뒤따르지 않았나 싶다. 워케이션은 홈코노미의 일부이며, 홈코노미는 다양한 소비의 연결성을 동반한다. 워케이션 역시 빈틈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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