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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위너 스킬>

03. 일기 예보 확인보다 몸 마음 체크가 더 급하다.

by BOOKCAST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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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멘탈을 코칭할 때 나는 기분의 흐름을 가장 먼저 주시한다. 기분의 흐름은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 주기 때문에 상태와 관련이 있다.

T씨는 국내 2부 투어를 뛰고 있는 프로 골퍼다. 목표는 높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자신이 정한 목표의 중간 정도밖에 못 와 있는 상태다. 2부 투어 선수들은 1부 투어로 가는 길이 절실하다. 2부 투어에 계속 머물러 있다가는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2부 투어라고 해서 절대 널널하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여자 골프는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무한 경쟁 체제의 리그이다.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정상을 석권하는 배경은 무한 경쟁이긴 하지만 공정한 승강 시스템으로 선수가 양성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골프 이야기를 듣다 보면 ‘투어 프로’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투어 프로란 프로 선수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지정된 공식 대회에 참가하고, 또다시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이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투어 프로들은 해당 대회에서 나오는 상금을 주요한 수입원으로 살아간다. 글로벌 대회의 상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성공한 투어 프로 골퍼는 성공한 연예인만큼의 부를 얻게 되는 것이다.
 
“T씨, 지금 기분이 어때요?”
이때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이렇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1시간 전에는 어땠던 것 같아요?”
“별로 안 좋았어요.”
“이유는요?”
“배가 고팠거든요. 저는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요. 오는 길에 뭘 좀 먹었더니 짜증이 없어졌어요.”
“그러면 1시간 후에는 어떨 것 같아요?”
“계속 이럴 것 같아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상태요.”
 
말은 쿨하게 하지만 T씨는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마음과 몸의 균형이 깨져 있는 상태였다. T씨는 최근 체력 훈련도 늘리고, 스윙 연습도 늘렸다고 했다. 그런데 그만큼 몸도 마음도 빨리 지쳐서 힘이 든다고 했다. 자신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놓지 못한 상태라서 그렇다.

T씨는 지금 뭘 해도 잘 안되는 언럭키 상태는 아니지만, 뭐든 해도 잘되는 럭키 상태도 아니다. T씨가 경기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얻게 만들려면 그의 일상을 럭키 상태로 바꿀 수 있도록 가이드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상 멘탈과 경기 멘탈은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언럭키 상태였는데 경기에 나가면 럭키 상태로 바뀌는 경우는 없다. 경기는 일상의 상태에 지배를 받는다.
 
프로 골프의 세계는 꿈과 욕망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멋진 세계지만 그만큼 지독하고 치열한 세계이기도 하다.

현재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진행하는 투어는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정체된 선수는 아래 단계로 떨어지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린 선수만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방식이다. 1부 투어라고 부르는 KLPGA정규 투어 아래 2부 투어인 드림 투어, 자격 부여 리그인 점프 투어와 시니어들의 리그인 챔피언스 투어로 구성된다.(참고로 남성 프로 골퍼들의 경기인 KPGA 투어는 1부 정규 투어인 코리안 투어, 그 하부에 스릭슨(Srixon) 투어, 시니어 리그인 챔피언스 투어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는 여성 프로 골퍼들의 선수 양성 구조는 세계 골프계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맥이나 백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원천 봉쇄되어 있는,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공정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여성 프로 골퍼들의 멘탈 코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배경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정상을 석권하는 위세가 상당히 오래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도 모두 따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스템이라는 생각도 했다.

1부 투어에 한 번 들어갔다고 해서 계속 1부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구조, 2부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언제든 1부 투어로 올라갈 수 있는 열린 구조. 어느 분야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면 이 정도 시스템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지독한 경쟁 구조는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강의 멘탈을 요구하게 된다. 멘탈이 강하지 않고서는 이 시스템 내에서 버텨내기가 어렵다. 목표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2부 투어를 넘어서느냐, 아니면 2부 투어에 위태롭게 머무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린 선수가 아니라면 2부 투어에 계속 머무를 수만은 없다. 2부 투어도 최근 상금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것도 상위권 선수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2부 투어 중에서도 상위권 성적이 아니라면 경제적인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독립적인 경제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버티는 인생으로 살거나 부모님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
 
1부 투어를 향한 분명한 목표가 있으면서도 멘탈이 강하지 못한 T씨를 위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이 책의 첫 챕터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멘탈은 셀프 토킹의 질이고, 멘탈을 강하게 만들려면 셀프 토킹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내가 T씨에게 제안했던 셀프 토킹의 질을 높이는 첫 번째 방법을 소개한다.


Winner Skill 1 :
공간을 움직일 때마다
몸 지수 마음 지수 산출하기

선수들은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몸 마음 체크>, 샤워하기 전에 <몸 마음 체크>, 식사하기 전에 <몸 마음 체크>, 카페 가기 전에 <몸 마음 체크>, 스트레칭하기 전에 <몸 마음 체크>, 운전하기 전에 <몸 마음 체크>. 훈련장에 가기 전에 <몸 마음 체크>를 해야 한다.

일반인도 다르지 않다. 직장인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몸 마음 체크>, 샤워하기 전에 <몸 마음 체크>, 지하철 타기 전에 <몸 마음 체크>, 회사 도착해서 <몸 마음 체크>, 내 책상에 앉았을 때 <몸 마음 체크>, 커피 한 잔 마시기 전에 <몸 마음 체크>, 회의 들어가기 전에 <몸 마음 체크>를 해야 한다. 물론 바쁘게 살다 보면 ‘이런 거 할 시간이 어디 있어. 한가한 소리네!’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당신이 바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바쁘다는 사실에 묶여 지내면 인생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이를테면 바쁘게 일하는 데도 성과가 잘 안 나는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몸 마음 체크>를 통해 몸 지수와 마음 지수를 산출해야 그 효용성을 얻을 수 있다. 지수를 산출하려면 엑셀을 동원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매일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지 않으면 지속성을 가지기가 어렵다. 몸 지수는 1~10으로 지표를 나누는데, 10점을 최고점으로 놓고 자신의 상태를 숫자로 변환하면 된다. 마음 지수도 동일하다. 10점을 최고점으로 놓고 자신의 상태를 숫자로 변환한다. 이 작업을 일주일 동안 지속하다 보면 자신의 평균 지수가 잡힌다. 이를 기준으로 어제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보고 혹시 낮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 하고 그 방법을 찾는 것이 <몸 마음 체크>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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